[제2의 LG카드 사태 막아라] ② KB국민카드, 점유율 확대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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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LG카드 사태 막아라] ② KB국민카드, 점유율 확대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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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및 건전성 지표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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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연체율이 올해 들어 상승 전환되고, 카드론 등에서 부실채권 상각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가속화와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LG카드 사태가 거론되며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카드사는 새로운 수익원 발굴, 비용 절감 등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카드사들에 닥친 현실과 향후 과제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 카드사 부실 이대로는 '위험'...해결책은

② KB국민카드, 점유율 확대 '후폭풍'

③ 신한카드, 카드론 취급액 '골머리'

④ 하나·우리카드, '멘붕'…새 수익원 찾기 고심

[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KB국민카드가 지난 3년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그에 따른 후유증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2016년부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카드론(장기카드대출) 및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 등 고금리 신용대출을 늘렸고 마케팅을 강화했다. 그 결과 2016년 13.24%였던 시장점유율을 지난해 15.43%까지 끌어올렸지만 수익성 지표 및 건전성 지표는 악화됐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은 2013년 2.6%에서 2014년 2.1%, 2015년 2.2%, 2016년 2%를 기록하는 등 2%대를 유지하다 2017년 1.7%를 기록하며 1%대로 떨어졌다. 올해 1분기에는 1.62%까지 내려앉았다.

부실대출 비율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2016년 1.28%에서 올해 1분기 1.4%까지 증가했다. 연체율도 1.23%에서 1.25%로 소폭 상승했다.

올해 1분기 기준 KB국민카드의 NPL비율, 연체율, 부실채권 커버리지 비율(292.9%) 등 전반적인 건전성은 양호한 편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향후 금리 상승이 예고된 점에 비추면 안심할 수만은 없다.

KB국민카드가 카드론, 현금서비스 확대 등 고금리 신용대출을 늘려나간 점도 향후 부실 우려를 부추긴다.

KB국민카드의 올해 1분기 현금대출 취급액은 4조20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8900억원) 대비 3.3%포인트(1300억원) 늘어났다. 특히 고금리 대출 비중이 12.83%에 달해 위험 부담이 높은 상황이다.

카드론 및 현금서비스 등 카드사 신용대출은 금리가 높아 이자 상황부담이 커 연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주 고객층이 은행권에서 대출 규제에 묶인 금융취약계층인 만큼 향후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가 맞물리면 가계부실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KB국민카드는 중금리대출, 렌탈사업, 해외사업 등 새 수익원 확보에 발 빠르게 대처하면서 수익원 다각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KB국민카드는 2016년부터 카드사 최초로 중금리 대출상품인 '생활든든론'을 판매 중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총 대출액이 3300억원을 돌파했다. KB국민카드는 생활든든론에 대해 앞으로 영업을 확대해 판매량을 더욱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렌탈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모바일에서 이용 가능한 라이프샵 렌탈 서비스를 지난해 5월 카드사 처음으로 시작했다. 교원과 제휴해 '교원 웰스 KB국민카드'를 선보였고, 세스코 및 넥센타이어 등과 지속적으로 제휴를 맺고 렌탈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외사업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지난 4월 코라오그룹과 합작해 캄보디아 여신전문금융회사를 인수하며 카드사 최초로 캄보디아에 진출했다.

코라오그룹이 현지에서 생산할 자동차 등에 대한 할부금융을 전담해 캡티브 마켓(계열사 내부시장) 확보가 가능해 졌다. 또한 캄보디아 금융회사의 여신 성장률이 연평균 30%를 웃돌아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게 됐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수익성 지표 감소는 매각할 만한 보유주식 등 일회성이익 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미래성장 기반 조성을 위해 진행한 다양한 투자활동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취약차주의 부담완화를 위해 카드론 확대 보다는 중금리 대출에 집중하고 있다"며 "수익 다각화를 위해 해외 사업 등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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