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LG카드 사태 막아라]① 카드사 부실 이대로는 '위험'...해결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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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LG카드 사태 막아라]① 카드사 부실 이대로는 '위험'...해결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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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수익원 확보, 비용 절감 등 노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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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연체율이 올해 들어 상승 전환되고, 카드론 등에서 부실채권 상각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가속화와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LG카드 사태가 거론되며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카드사는 새로운 수익원 발굴, 비용 절감 등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카드사들에 닥친 현실과 향후 과제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 카드사 부실 이대로는 '위험'...해결책은

② KB카드, 점유율 확대 '후폭풍'

③ 신한카드, 카드론 취급액 줄여야

④ 하나·우리카드 '멘붕'…새 수익원 찾아라

[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카드사들의 부실 우려가 날로 커지고 있다. 수수료율 하락, 대출 규제 등으로 수익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올해 들어 상승 전환되고 카드론 등에서 부실채권 상각 규모가 증가하는 등 이상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마땅한 수익원이 없는 카드사들이 신용대출을 늘렸고, 시장 점유율이라도 확보하고자 출혈경쟁을 이어가며 마케팅 비용을 늘린 영향이다.

신한·KB국민·삼성·현대·우리·롯데·하나카드 등 7개 전업 카드사의 올해 1분기 말 연체율은 1.96%로 지난해 말(1.80%) 대비 0.16%포인트 증가했다.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지난해 2분기 말 1.91%에서 3분기 말 1.82%로 감소한 후, 4분기 말 1.80%까지 떨어졌지만 올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 카드사들의 수익성 지표도 하락했다. 2014년 2.5%로 정점을 찍었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2015년 2.1%, 2016년 1.8%로 하강세를 이어가더니 지난해 말 1.2%로 2014년 대비 절반 이상 하락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ROA는 지난해 말 3.63%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 1분기 말 2.16%로 급격히 하락했다. KB국민카드는 2015년 2.2%에서 꾸준히 감소하며 올해 1분기 1.62%로 떨어졌다. 현대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등도 2015년부터 ROA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카드론 등에서 부실채권 상각 규모가 증가하는 것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카드사들의 부실채권 상각액은 2013년 7000억원을 밑돌다가 지난해 9000억원을 넘어섰다.

카드수수료 인하 등의 여파로 카드사들이 본연의 수익창출능력이 저하되면서 고수익 사업인 카드론 등 신용대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것이 원인이다.

카드사들의 1분기 카드대출 신규 취급액은 총 24조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4% 이상 증가했다.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은 10조6403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8.25% 증가했으며,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도 13조3638억원으로 5% 가까이 증가했다.

카드론 대출 및 현금서비스 등 카드사 신용대출은 금리가 높다. 이자 상환부담에 연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주 고객층이 은행권에서 대출 규제에 묶인 금융취약계층인 만큼 리스크 관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물론 카드사들의 자산건전성이나 자본적정성이 당장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수수료 하락과 대출 규제 등으로 수익성 회복이 어렵고 금리인상과 경기침체가 맞물리면 가계부실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카드사들은 단기간내 영업환경 개선이 어려울 수 있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새로운 수익원 발굴, 비용절감 등 노력을 기울일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에 카드사들은 글로벌 시장과 빅데이터 산업 등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카드사들의 해외진출은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진 후 아직 적자 상황을 면하지 못하고 있지만 잠재 가능성은 충분하다. 보통 안착까지 5년 정도 걸린다고 보고 씨앗뿌리기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 4월 코라오그룹과 함께 캄보디아 현지 특수은행을 인수했다. 신한카드도 카자흐스탄 현지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미얀마, 베트남까지 진출하며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카드는 미얀마, 베트남에 진출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일본 진출 이후 올해 베트남 공략에 나섰다.

카드사들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경영컨설팅 사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정부가 빅데이터 산업 활성화를 위해 규제완화에 나서면서 카드사들도 빅데이터 활용을 단순 마케팅에만 그치지 않고 컨설팅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지난 2014년부터 빅데이터 센터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KB국민·삼성·비씨카드 등도 빅데이터 사업에 뛰어든 상황이다.

또한 카드사들은 인력을 감축하고, 사업 속도 조절에 나섰다. 삼성카드는 정규직 12명, 비정규직 24명을 감원했다. 롯데카드는 11명, 하나카드는 19명을 줄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아직 위험 수준은 아니지만 향후 금리인상과 경기 침체가 맞물리면 카드사들의 부실도 결코 먼 이야기는 아니다"라며 "카드론 등 신용대출 확대는 조절하면서 당장의 수익보다는 긴 호흡을 갖고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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