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AI 가전경쟁 본격화…'빅스비' vs '딥씽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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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AI 가전경쟁 본격화…'빅스비' vs '딥씽큐'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6월 22일 0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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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선점 위한 라인업 강화에 주력…올해 AI 생활가전 판매량·매출도 급증세

▲ LG전자 트롬 씽큐 세탁기.jpg
▲ LG전자가 지난 19일 선보인 두 번째 AI 생활가전 '트롬 씽큐 드럼세탁기'

[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들어 인공지능(AI) 가전을 잇달아 선보이며 미래시장 주도권 선점경쟁을 본격화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9일 자체 AI플랫폼 딥씽큐(Deep ThinQ)를 탑재한 '트롬 씽큐 드럼세탁기'를 출시했다.

LG전자가 생활가전 분야에서 AI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LG전자는 앞서 지난 1월 18일 딥씽큐를 탑재한 '휘쎈 씽큐 에어컨'을 선보이며 생활가전 분야에서 본격적인 AI 음성인식 시대를 열었다.

LG전자는 앞으로도 주요 생활가전 분야에서 AI 음성인식 생태계를 계속 확대할 방침이다.

류재철 LG전자 부사장은 "누구나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실제 생활에서 실질적인 혜택을 얻을 수 있는 인공지능 음성인식 가전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또한 지난달 17일 패밀리허브, 무풍에어컨, 플렉스워시, 스마트 TV 등 한층 성능이 개선된 빅스비 연계 홈 사물인터넷(IoT) 생활가전들을 대거 선보이며 본격적인 AI 가전시장 공략을 예고했다. 또 향후 적극적인 투자와 인재확보를 통해 AI 분야 시장 리더십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2022년까지 모든 IoT 제품에 AI 기능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처럼 AI 가전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기존 가전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한 반면 AI 가전시장의 전망은 밝기 때문이다.

스마트홈산업협회는 지난해 5조7608억원 수준이었던 스마트 융합가전 시장이 올해 8조2572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AI가전에 대한 시장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LG전자 휘센 에어컨은 이른 무더위로 에어컨 판매가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슷한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매출도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판매추이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6월 첫째 주 판매량은 전주 대비 40% 이승 증가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상승세가 기대된다.

LG전자 관계자는 "AI 음성인식 기능이 탑재된 프리미엄 라인업 판매비중이 늘어난 것이 매출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AI 가전제품 또한 올해 가파른 판매량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프리미엄 냉장고 패밀리허브의 경우 올해 5월까지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배 가량 늘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다자간 화자인식, 식자재 관리, 데이터 기반 레시피 제공 등 크게 개선된 기능들에 대한 호평 속에 최근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글로벌 AI 시장리더십 강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후 지난 3월 첫 해외출장 일정으로 유럽과 캐나다를 순회하며 AI 분야를 점검했다. 이후 지난달 우리나라를 비롯한 5개국 주요 거점에 글로벌 AI 연구센터를 개소하고 2020년까지 AI 연구개발 인력을 1000명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LG전자도 지난 20일 조성진 대표이사 최고경영자(CEO) 부회장과 박일평 최고기술경영자(CTO) 사장이 오는 8월 유럽 가전전시회 'IFA 2018'의 개막 기조연설에서 공동발표자로 나선다고 밝혔다.

AI 관련 LG전자의 3대 개방형 전략인 △오픈 플랫폼(Open Platform) △오픈 파트너십(Open Partnership) △오픈 커넥티비티(Open Connectivity)를 소개하고 전시회에서 다양한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한 가전과 로봇을 대거 공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AI 음성인식에 익숙해지면서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AI 가전도 시장에 자연스럽게 안착하는 분위기"라며 "앞으로 모바일, 가전뿐만 아니라 더 다양한 분야로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AI 시장 경쟁은 한정된 연구개발 인재풀에서 우수한 연구인력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최근 삼성과 LG가 앞 다퉈 글로벌 AI 시장 영향력 확대에 나서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열린 삼성전자 영국 케임브리지 AI 센터 개소식 모습.
▲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열린 삼성전자 영국 케임브리지 AI 센터 개소식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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