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자본확충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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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자본확충 '시동'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6월 22일 0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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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의 유상증자…본격 자본확충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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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메리츠화재(대표 김용범)가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자본확충에 시동을 걸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메리츠금융지주 대상으로 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 2016년 700억원 유상증자를 실시한 이후 2년 만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금리인상 가능성과 IFRS17 도입에 대한 선제적 대응차원에서 이 같은 유상증자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개선되는 RBC비율은 6%포인트 남짓으로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으로 보기는 어렵다.

금융당국은 보험사의 RBC비율을 150% 이상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RBC비율이 100% 미만이면 경영개선 권고, 50% 미만이면 경영개선 요구, 0% 미만이면 경영개선 명령 등을 내린다.

하지만 다가오는 IFRS17에서는 RBC비율을 200% 이상으로 유지해야 안정적이다. 보험사 부채를 시가로 평가해 금리인상과 더불어 부채 증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시행되면 보험사는 경영상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현 수준보다 세분화해서 산출해야 한다. 다양한 요인이 반영되는 만큼 요구자본량이 증가하게 된다. 즉 RBC비율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따라서 현재 180%대의 RBC비율을 유지하고 있는 메리츠화재는 향후 제도 변화에 따라 추가 자본확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한 메리츠화재의 경우 이미 발행된 후순위채 일부의 자본인정비율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2013년 자본확충을 위해 2460억원 규모의 7년 만기 후순위채를 발행했고 2015년에도 10년 만기 후순위채를 1000억원 발행했다.

후순위채는 만기가 5년 미만으로 낮아질 경우 매년 20%씩 자본인정 규모가 차감된다. 오는 2021년 IFRS17이 도입되면 메리츠화재가 2013년 발행한 후순위채는 모두 상환되고 2015년 발행한 후순위채는 자본인정 규모가 줄어 장기 대응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사실상 메리츠화재의 이번 유상증자는 금리 변동과 리스크 확대 등으로 인한 RBC비율의 추가하락을 방어하는 정도로 풀이된다. 이번 유상증자를 시작으로 향후 규제 개편 및 변동 속도에 따라 추가적인 자본확충 가능성 또한 충분해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자본확충에 따른 RBC비율의 개선에도 180% 내외 수준의 RBC비율은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메리츠화재의 최근 공격적인 행보에 비춰봤을 때 추가 자본확충 여력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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