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고금리 장사' 이대로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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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고금리 장사' 이대로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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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지속 시 부실 우려…취약 차주 관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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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우리카드의 카드론 취급액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가속화와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부실 위험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7개 전업카드사의 1분기 카드론 취급액은 10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8.3%나 늘었다.

우리카드의 카드론 취급액 증가폭은 업계 전체인 18.3%보다 2배 이상 크다. 카드사들 중 30% 이상 증가율을 보이는 곳은 우리카드가 유일하다.

현대카드와 삼성카드는 같은 기간 카드론 취급액이 각각 26.1%, 25.5%가 증가하며 뒤를 이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21.2%의 증가율을 보였다. KB국민카드는 오히려 2.1% 감소했다.

올해 들어 은행권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고금리지만 용이하게 대출이 가능한 카드론으로 수요가 몰렸다.

반면 카드론 증가에 따라 상환부담에 따른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지표는 나빠졌다.

지난해 2분기 신용카드회사의 연체율은 1.91%에서 3분기 1.82%, 4분기 1.80%로 떨어지다 올해 1분기 1.96%로 증가했다.

카드론 대출은 금리가 높아 이자 상황부담이 커 연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카드론은 연평균 15% 안팎의 이자가 적용되는데 제도권 내에서는 고금리 상품으로 분류된다.

또한 주 고객층이 은행권에서 대출 규제에 묶인 금융취약계층인 만큼 향후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가 맞물리면 차주와 카드사 모두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2003년 말 LG카드 사태를 거론하며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시 국내 최대 신용카드사인 LG카드는 무분별한 가입자 유치를 하다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대규모의 신용불량자를 양산하고, 5조5988억원의 적자를 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아직 위험 수준은 아니지만 수수료 인상 등의 이유로 고금리 카드론에만 집중하다 보면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가 맞물릴 시점에 제2의 LG카드 사태도 몰고 올 수 있다"며 "카드론 확대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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