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은행 전세대출은 2014년 말 35조원에서 지난 3월 말 72조2000억원으로 37조2000억원 늘었다. 아파트 신규입주와 전세가격 상승, 금융기관 영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재원별로는 일반 임차인 대상 은행 재원이 53조2000억원이고 저소득층 대상 기금 재원이 19조원이었다.
전세가격이 외환위기 때처럼 20% 급락할 경우 임대가구의 7.1%는 신용대출 등에 의존해야 전세보증금을 내어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5%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40%를 초과한다.
임대가구 재무건전성은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주택임대가구 중 총자산 대비 총부채 비율이 100% 초과하는 경우는 0.3%에 그쳤다. 그러나 다주택임대가구 34.2%가 금융자산보다 금융부채가 많아 전세가격 급락 등 예상치 못한 충격 시 전세보증금을 반환할 때 유동성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한은은 전세대출의 전반적인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98%가 보증서 담보대출이어서 실제 금융기관의 신용리스크 부담은 낮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전세대출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서 가계부채 총량 증가뿐 아니라 보증기관 잠재 리스크 축적 측면에서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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