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외국인 러브콜에 주가 '뜀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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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외국인 러브콜에 주가 '뜀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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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등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실적 모멘텀으로 해소
▲ 호텔신라 청주국제공항 면세점.
▲ 호텔신라 청주국제공항 면세점.

[컨슈머타임스 윤재혁 기자] 호텔신라 주가가 외국인의 주식 매집에 연초부터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호텔신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73% 오른 12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2일 이후 이날까지 46%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주가 상승률인 15.9%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러한 주가 상승률은 면세점 취급 업종 내 주요 종목들 중에서도 두드러지는 수치다. 같은 기간 신세계는 37.2%의 상승률을 기록해 큰 폭으로 주가가 성장했지만 호텔신라의 상승률에 미치지는 못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역시 3.6% 오르는데 그쳐 호텔신라 상승률을 크게 하회했다.

외국인의 주식 매집이 상승의 주된 이유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1조5653억원 규모 유통 업종 주식을 사들인 가운데 실적 성장이 전망된 종목들을 위주로 순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이 기간 호텔신라에는 4213억원 규모 순매수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신세계(3634억원), 삼성물산(3138억원), 롯데쇼핑(2720억원) 순으로 순매수 폭이 컸다.

호텔신라는 올 1분기 호실적 달성에 이어 향후 추가적인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호텔신라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 확대된 1조1255억원, 영업이익은 342% 늘어난 442억원으로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를 크게 넘어섰다.

연간 실적이 크게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의 2018년 연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 상승한 4조4344억원, 영업이익은 179% 늘어난 2036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실적 성장의 주된 배경은 중국 웨이상(모바일 SNS에서 상품을 홍보∙판매하는 상인) 시장의 구조적인 성장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웨이상 시장 거래액은 지난해 83조원에서 올해 12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한국 면세점 시장도 덩달아 성장 추세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중국인 관광객 회복의 가시화, 해외 면세점 적자 축소 등도 호텔신라의 실적 성장에 힘을 보탰다. 이러한 단기 실적 모멘텀으로 국내 시내 면세점의 매출 및 이익에도 성장세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증권업계는 연초부터 급격하게 오른 주가로 인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긴 하지만 향후 높은 이익성장으로 이러한 부담을 해소할 것으로 본다.

이지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긴 하지만 호텔신라 주가는 국내 면세점의 중국 모멘텀이 반영되기 시작한 지난 2013년 이후 주가수익비율(PER) 40배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다"며 "국내 대형 면세사업자이자 면세점 단일 기업이기에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돼 지난 고점을 돌파할 모멘텀은 충분하다"며 "높은 이익성장을 통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해소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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