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영토확장기]⑤ '달팽이 크림'으로 中 공략한 잇츠한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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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영토확장기]⑤ '달팽이 크림'으로 中 공략한 잇츠한불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6월 20일 15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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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홍 한 마디에 중국 인기 급상승, 사드 해빙무드 속 반전 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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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K-드라마로 대표되던 '한류'가 이제는 K-뷰티 열풍으로 확산됐다. 한국 화장품 시장은 세계 9위 수준으로 몸집이 커졌다. 국내 업체들은 경쟁이 치열한 한국에서 벗어나 해외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다. 아시아를 넘어 화장품의 본고장 유럽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문화별∙국가별로 다른 접근법을 펼치며 해외 소비자들을 만나는 주요 업체들의 모습을 들여다본다.<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 동남아 넘어 화장품 본고장까지 '훨훨'

② 아모레퍼시픽, 로드숍이 해외선 '효자'

③ '유커' 홀린 LG생활건강 럭셔리 라인업

④ 에이블씨엔씨 "피지, 벨라루스 매장 생소한가요?"

⑤ '달팽이 크림'으로 中 공략한 잇츠한불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잇츠한불의 대표 브랜드 잇츠스킨은 별다른 마케팅 없이 제품력 하나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달팽이 크림'이라는 애칭으로 더 익숙한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가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달팽이 점액 물질인 '뮤신'이 들어간 제품을 처음 출시한 국내 브랜드숍이 잇츠스킨이다. 국내에서도 여러 뷰티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되며 인기를 끌었다.

중국 진출도 입소문에서 비롯됐다. 2014년 초 중국의 한 '왕홍'(网红∙온라인 유명인)이 잇츠스킨의 달팽이 크림을 라메르크림과 비교한 콘텐츠를 등에 업고 중국 내 인기가 급상승했다.

덕분에 잇츠스킨의 2014년 매출은 2419억원, 영업이익은 991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61%, 1038% 뛰었다. 2015년에는 이보다 28% 증가한 3095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하지만 2015년께부터 중국 당국이 뮤신에 대한 위생허가를 거부하면서 수출 한계에 부딪혔다. 사드(THAAD) 난관까지 겹치면서 활발하게 이어오던 왕홍 마케팅에도 제동이 걸렸다.

잇츠스킨은 정면 돌파를 꾀했다. 중국 현지에서 자체적으로 제품을 생산∙유통하기 위해 2015년 11월 후저우 지역에 공장 부지를 마련하고 공장 건설에 들어간 것. 국내 기업이 중국에 화장품 공장을 지은 것은 잇츠스킨이 처음이었다. 투자 금액은 약 2500만 달러에 달했다.

다소 과감한 도전이지만 사드 해빙무드가 전개되는 최근에는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충북 음성 공장과 중국 후저우 공장을 동시에 가동하며 생산능력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후저우 공장은 올해 초부터 가동되기 시작해 달팽이 크림을 비롯한 80여종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공장 가동율을 방어하기 위해 중국 로컬법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현지 제조자개발생산(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도 병행한다.

▲ 잇츠스킨이 입점한 중국 매닝스
▲ 잇츠스킨이 입점한 중국 매닝스
지난해 5월 잇츠스킨과 한불화장품의 합병으로 탄생한 잇츠한불은 양사의 시너지를 발휘해 중국 내 유통망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잇츠스킨은 지난 4월 초 중국 드럭스토어인 '매닝스' 38개 매장에 입점을 마쳤다. 지난달부터는 또 다른 드럭스토어인 '사사(SASA)' 54개 매장에 입점을 시작했다. 중국 내 '올리브영' 10개점 입정 역시 완료된 상태다.

올해 하반기에는 '세포라' '왓슨스' 등 대형 드럭스토어에 입점하며 중국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9월에는 상해지역에 플래그십 스토어 1호점 오픈도 예정돼있다. 직영점은 중장기적으로 10여개 수준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오프라인 유통망 확장과 더불어 그 동안 사드 여파로 중단했던 왕홍 프로모션도 적극적으로 실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지난달 22~24일에는 아시아 최대규모 뷰티 박람회인 '상해 국제 미용 박람회'에 참가해 왕홍을 활용한 라이브 프로모션을 병행했다.

이를 통해 달팽이 크림 다음으로 유명한 대표 제품인 '파워 10 포뮬라 이펙터'가 25분만에 3500개 완판되는 성과를 거뒀다.

잇츠스킨은 일본 진출에도 시동을 걸었다. 일본 아다스트리아 그룹이 운영하는 편집숍 '니코앤드(niko and)'의 K뷰티 존에 입점한 것이 최근의 성과다. 니코앤드를 발판으로 올해 일본 매장을 1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잇츠한불의 자회사인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네오팜'의 중국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네오팜은 민감성 전문 화장품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아토팜' '리얼베리어' '더마비' '제로이드' 등 다수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네오팜은 지난해 말 아토팜과 리얼베리어 제품에 대해 중국의 위생허가를 취득하고, 올해 1월 중국 킹킹그룹을 통해 리얼베리어의 수출을 본격화했다. 홍콩 사사에는 아토팜, 리얼베리어, 더마비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잇츠한불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주력 채널인 오프라인 유통 이외에도 티몰, VIP, 징동 등 온라인 유통망 입점이 이미 완료돼 현지 생산 제품의 판매가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 홈쇼핑 등 신규 채널을 통해서도 제품을 유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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