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한 주' DGB대구은행, 봄날은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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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룡 내정자 기소 여부 이번 주 판가름…혐의 입증 힘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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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김경룡 DGB대구은행장 내정자의 공식 취임 여부가 이르면 이번 주 결정될 전망이다. 경북 경산시 금고 유치와 관련해 부정채용에 연루된 김 내정자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막바지에 치달으면서 결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9일 검찰에 따르면 대구지검은 대구은행의 사정을 고려해 최대한 수사를 서두르고 있으며, 이번 주 안에 김 내정자에 대한 피의자 입건 여부를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대구은행은 지난 4일 열 예정이던 김 내정자 선임에 대한 임시주총을 연기하고,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봤다. 대구은행 이사회는 "조직 안정화를 바라는 김경룡 은행장 내정자의 요청과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의혹이 해소되기를 바라는 이사들의 뜻에 따라 임시주총 일자를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경산시청 공무원의 자녀 특혜채용에 연루됐다는 혐의를 받는다. 경산시 금고 계약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한 검찰은 대구은행이 2014년 시금고 운영권을 따내기 위해 담당 7급 공무원 자녀를 특혜 채용한 혐의를 포착했다. 검찰은 당시 김 내정자가 경산지역 담당 본부장으로 채용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내정자는 이같은 혐의로 검찰 소환조사를 두 차례 받았다. 특히 지난달 29일에는 10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검찰이 시금고와 특혜채용을 매개로 한 대가성 거래가 있었다고 판단할 경우 김 내정자에게 업무방해 및 뇌물죄 적용이 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검찰은 아직 김 내정자의 혐의를 입증할 뚜렷한 증거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김경룡 대구은행장 내정자에 대한 신변 처리는 신분이나 은행 상황에 상관없이 원칙대로 수사하겠다"면서도 "다만 이를 입증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무혐의 처분을 받게 되면 대구은행은 김 내정자의 은행장 공식 취임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대구은행의 정상화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김 내정자는 지난달 1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은행장 최종후보로 선정된 후 조직 안정화와 지역민들의 신뢰회복을 약속했다.

그는 "은행장을 포함한 경영진의 경영감시 강화를 위해 사외이사를 증원하고 사외이사의 출신과 전문성을 보다 다양화하겠다"며 "지역과 고객에 실추된 이미지를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직 쇄신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새로운 시스템 도입을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김경룡 행장 내정자가 검찰 수사 결과 무혐의로 결론나면 바로 공식 취임일정이 진행될 것"이라며 "김 내정자는 취임하면 일단 조직을 추스르고 지역민심을 되돌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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