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산 넘은' 김정태 회장, 경영 정상화 속도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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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산 넘은' 김정태 회장, 경영 정상화 속도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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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 '무혐의'…그룹차원 재판은 부담
▲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지난 8개월간 끊임없이 채용비리 의혹으로 곤혹을 치룬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서 하나금융 경영정상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8일 검찰에 따르면 대검찰청 반부패부(김우현 검사장)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전국 6개 시중은행 채용비리를 수사한 결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에 대해서는 '증거 없음'으로 불기소 처리했다.

김 회장은 각종 의혹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23일 3연임을 확정했지만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터지는 의혹에 발목 잡혀 운신의 폭이 좁았다.

특히 채용비리 문제를 둘러싸고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과의 갈등이 심화되며 금감원과 하나금융간의 파워게임 양상으로 치닫는 분위기도 형성됐다.

검찰은 김 회장을 소환조사 하는 등 수사를 진행했지만 결국 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김 회장은 채용비리 의혹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다만 김 회장 자신은 혐의를 벗었다고 할지라도 그룹 내 채용비리 재판이 진행되는 점은 걸림돌이다. 함영주 하나은행장이 불구속 기소됐고, 남녀평등고용법 위반으로 양벌규정에 따라 회사가 재판에 넘겨졌기에 향후 사태 확산 차단에 나서야 한다.

일단 김 회장은 최대한 몸을 낮추며 금감원 조사나 검경수사에 따른 그룹 내 피로도를 해소하고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아울러 김 회장은 글로벌 사업, 비은행 사업, 4차산업에 대비한 핀테크 사업 등 추진 사업들을 챙기면서 그룹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하나은행이 하나금융 순이익의 94%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라 비은행 사업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올 초 하나캐피탈의 완전 자회사 편입, 하나금융투자의 유상증자 결의로 몸집을 불려나갔던 하나금융은 이제 보험사 매물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모든 혐의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기에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회장이 바로 어떤 행보를 보이는 것은 없고, 당분간 몸을 낮추면서 추진 사업을 하나하나 챙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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