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보, 꿋꿋한 성장세…건전성 관리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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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보, 꿋꿋한 성장세…건전성 관리는 '숙제'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6월 19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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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보험료 매년 상승…자동차보험 경쟁력 개선 덕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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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한화손해보험(대표 박윤식)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장기보험 위주의 안정적인 영업을 이어가면서 자동차보험 경쟁력을 제고한 효과로 풀이된다. 다만 금리상승의 여파로 추가 자본확충 방안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올해 1분기 1조3697억원의 원수보험료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2949억원)과 비교해 5.7% 증가했다.

한화손보의 원수보험료는 2013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3년 3조1352억원을 시작으로 2014년(4조2863억원), 2015년(4조5481억원), 2016년(4조9538억원), 2017년(5조2915억원)까지 매년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는 한화손보가 새로운 회계기준인 IFRS17에 대비하기 위해 진행해온 체질개선 노력의 결과로 풀이된다. 한화손보는 2014년부터 장기보험 중심으로 신규 보험영업을 본격화하면서 손해보험사의 핵심 수익원인 자동차보험 경쟁력 강화에 힘써왔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자동차보험 합산비율 98.7%를 기록하며 제일화재와 통합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합산비율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인 손해율에 사업비를 반영한 것으로 통상 100% 아래로 내려가야 이익을 낼 수 있다.

손해율은 꾸준히 개선돼 2013년 86.2%에서 매년 1%포인트씩 하락하더니 지난해 말엔 82.1%까지 떨어졌다. 이는 같은 기간 업계 평균인 85%보다 2.9%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한화손보는 손해율 개선세가 지속되면서 작년 8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단행했다.

이처럼 한화손보는 실적면에서 휘파람을 불었지만 재무건전성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한화손보는 최근 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유상증자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자본확충을 시행했다. 그 결과 1년새 지급여력(RBC) 비율을 30%포인트 가까이 끌어올려 지난해 말 기준 180.7%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 1분기 RBC비율이 173.8%로 전분기보다 오히려 떨어지면서 자본확충 방안 마련이 시급해졌다. 다가오는 IFRS17에서는 RBC비율을 200% 이상으로 유지해야 안정적이다. 보험사 부채를 시가로 평가해 금리인상과 더불어 부채 증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가만히 있어도 RBC비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자본을 더 쌓아둬야 한다.

다만 한화손보의 실적이 꾸준한 상승세를 그리고 있고 신용등급도 양호한 편이라 추가 자본확충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는 한화손보의 보험금지급능력을 'AA'로 한단계 올렸고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도 각각 'AA-'와 'A+'로 상향 조정했다.

한화손보는 이 같은 평가를 업고 올 하반기 추가 자본확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추가 자본확충 여력은 충분하다"며 "후순위채에서 유상증자까지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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