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생명, 난기류 뚫고 다시 순항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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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생명, 난기류 뚫고 다시 순항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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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들 민원제기 등 수습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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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신한생명(대표 이병찬)이 실적 상승국면에서 암초를 만났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의 종신보험을 저축성보험으로 알고 가입했던 경찰들이 대거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했다.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전국에서 총 148명의 경찰이 금감원에 민원을 접수했다.

대부분 피해 경찰들은 연금을 받는 저축성 보험인 줄 알고 가입했지만 사망 시 보험금이 나오는 종신보험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신한생명은 경찰들 민원의 경우 불완전판매로 확인된 계약은 모두 해지 처리한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이미 신한생명 이미지는 큰 타격을 받았다.

신한금융그룹에 대한 검찰의 채용비리 수사도 걸림돌이다. 앞서 금감원은 신한생명 채용비리 6건을 포착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금감원 검사 결과를 보면 신한생명은 2013~2015년 채용과정에서 신한금융 임직원 자녀 지원자에 대해 전공점수를 배점(8점 만점)보다 높은 점수(10점)를 부여해 서류전형을 통과시킨 혐의를 받는다.

그룹차원의 대응문제고, 신한생명의 현직 임직원이 연루된 것은 아니라 경영 리스크 등의 타격은 없겠지만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일련의 사태가 불거지기 전까지 신한생명은 순항하고 있었다. 생명보험사들이 2021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여파로 정신없는 가운데서도 꾸준히 기초체력을 다져오며 실적이 상승했다.

신한생명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3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9%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은행계 생명보험사가 부진한 실적을 보인 가운데 신한생명만 성장을 이끌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특히 IFRS17 제도 도입으로 부채 부담이 있는 저축성보험 판매 보다 수입보험료를 늘릴 수 있는 보장성보험 판매가 대두되는 가운데 신한생명의 보장성보험 비중이 높다는 것은 향후 견조한 성장세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신한생명의 보장성보험 신계약 비중은 96.1%에 달한다. 보장성보험의 신계약 비중이 95%를 넘어서는 생보사는 신한생명이 유일하다.

신한생명은 향후 2000억원대의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지급여력(RBC)비율도 높여 성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일련의 사태는 잘 수습해야 하는 부분이고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사건 수습에 온 힘을 기울이겠지만 이를 향후 실적과 연관 짓기는 곤란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채용비리 수사의 경우 검찰의 수사 결과가 나와 봐야 하겠지만 일단 일련의 사태가 신한생명의 이미지에 손상을 준 것은 사실"이라며 "신한생명은 빠른 수습으로 이미지 회복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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