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리뷰] "자판기로 비비고 뽑아먹어요" CJ올리브마켓 대변신
상태바
[컨슈머리뷰] "자판기로 비비고 뽑아먹어요" CJ올리브마켓 대변신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6월 01일 08시 00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서울 중구 쌍림동에 위치한 올리브마켓
▲ 서울 중구 쌍림동에 위치한 올리브마켓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올리브마켓이요? 올리브영은 알아도…."

헬스앤뷰티(H&B) 스토어도 아닌, 그렇다고 슈퍼마켓도 아니어서 경계가 모호했던 CJ올리브마켓이 이름만 빼고 다 바꾼다.

CJ제일제당은 여의도 IFC몰과 쌍림동 CJ푸드월드 등 2곳에서 운영하던 올리브마켓을 가정간편식(HMR) 플래그십 스토어로 전면 개편했다. HMR이야말로 CJ가 가장 잘 하고 잘 아는 분야라는 자부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매장을 한 바퀴 돌아보니 이곳은 수익 창출을 위한 신사업이라기 보단 CJ제일제당 HMR 제품을 자랑하는 '쇼케이스장' 같았다. 각종 김치류와 장류, 두부까지. "CJ가 이런 것도 만들었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리뉴얼된 올리브마켓 1호점은 쌍림동 CJ푸드월드 지하 1층에 위치해있다. 얼핏 봐도 기존 외관과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이전까지는 갈색 벽돌에 어두운 조명을 쓴 유럽풍 느낌이었다면 리뉴얼된 점포는 밝은 조명에 화이트톤 마감재를 사용해 모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정문을 열고 들어가면 오른쪽에는 HMR 레스토랑인 '올리브 델리'가, 왼쪽에는 HMR 브랜드 스토어인 '올리브 그로서리'가 있다.

▲ 올리브 델리 자판기 이용 장면
▲ 올리브 델리 자판기 이용 장면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기는 올리브 델리에 먼저 발길이 닿았다. 이곳은 올리브마켓의 야심작인 자판기가 마련돼있다. 맥도날드 등 패스트푸드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디지털 키오스크' 형태다. 빌트인 형태로 설치해 세련됐다는 느낌이 들었다.

자판기에서는 '햇반 컵반'을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2900원으로 정가다. 5종 중 취향대로 제품을 골라 신용카드를 꽂으면 신속하게 결제가 완료된다. 결제된 제품은 자판기 하단 배출구에서 꺼낼 수 있다. 보통 햇반 컵반이 아니다. 무려 '박보검 에디션'이다.

구매한 제품을 바로 취식할 수 있도록 전자레인지와 뜨거운 물, 일회용 스푼 등이 준비돼있었다. 고급화된 편의점의 느낌이 났다.

고급스러움은 바로 '토핑 바(bar)'에서 느낄 수 있다. 계란지단과 양지채, 콩나물, 대파 슬라이스 등 각종 토핑을 담은 접시들이 얼음 위에 준비돼있다. '쉐프의 토핑추천'이라는 안내판을 마련해 제품별로 어울리는 토핑을 제안해준다.

▲ 자판기 옆 토핑 바
▲ 자판기 옆 토핑 바
기자가 자판기에서 뽑은 '고추장나물비빔밥'에는 계란지단채와 데친콩나물, 참기름이 어울린다고 쓰여있었다. 옆을 보니 참기름과 소포장된 김치도 놓여있었다. 이렇게 푸짐한 토핑 바 이용이 무료라니. 근처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테이블은 30~40석 가량이어서 경쟁률이 치열할 것 같았다.

이어서 찾아간 올리브 그로서리는 본격적으로 CJ제일제당 제품군을 자랑하는 자리였다. 올리브 델리에서 맛본 햇반 컵반뿐 아니라 양념 브랜드인 '다담', 상온 간편식 '고메', 비비고 김치, 백설 설탕까지. CJ제일제당 제품으로만 수천 가지 요리를 만들어 먹을 수도 있지 않을까.

벽 곳곳에는 디지털 키오스크가 여러 대 설치돼있다. 키오스크를 터치하면 해당 제품의 역사와 광고 등을 소개하는 이미지가 나온다. 터치감이 살짝 아쉬웠다.

가장 유용했던 코너는 '마이 키친, 마이 레시피'였다. 이곳에서는 CJ제일제당 제품으로 만들 수 있는 레시피가 소개된다. 이를 참고해 각 코너에서 제품을 장바구니에 담아 집에서 바로 요리할 수 있다.

▲ 마이 키친, 마이 레시피
▲ 마이 키친, 마이 레시피
'금주의 추천메뉴'인 닭칼국수의 경우 다시다 요리수, 칼국수 면, 닭가슴살 등만 준비되면 30분 만에 완성할 수 있다고 소개돼있다. 난이도는 별 5개 중 3개다.

전반적으로 가격이 다른 유통채널에 비해 저렴한 편은 아니다. 티백이나 건강기능식품은 올리브마켓 옆에 자리한 올리브영에서 구입하면 더 싼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볼 거리,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선 올리브마켓도 경쟁력이 충분했다. 

CJ의 또 다른 '올리브' 브랜드가 흥행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앞으로 더 개선될 올리브마켓에 기대를 걸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