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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구출 의인, 일회성 화제로 끝나선 안돼

김필수 perec@naver.com 기사 출고: 2018년 05월 28일 오전 11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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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2일 제 2서해안 고속도로 상에서 의식을 잃고 중앙분리대를 치면서 진행하던 차량을 앞지르기를 해 앞에서 차량을 강제로 세우고 운전자를 구출한 의인에 대한 칭찬이 자자하다. 쉽지 않은 일이고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일을 한 만큼 각계각층에서 후원 등이 지속되고 있다. 간혹 이렇게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배려하고 몸소 뛰어들어 자신의 일같이 하는 의인들이 숨어있어 각박한 세상을 밝히고 있다. 

다시 한 번 이번 사건에 대한 의인의 행동에 큰 박수와 후원을 보내며 우리 사회가 더욱 따뜻하고 보듬는 이웃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박수와 갈채를 보낸다.    

하지만 신문방송에서 희생을 각오하고 구한 일화에 대한 언급은 있으나 이 사건을 통해 숨어있는 문제점을 찾고 그 개선방향을 언급하는 노력은 없어서 조금은 아쉽다. 

우선 주변의 차량 움직임이다. 고속도로 추월선인 1차선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잘못 처리하면 2차 사고로 이어질 만큼 심각한 상황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연간 우리나라에서 고속도로에서 2차 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망자수가 평균 33명에 이르고 있다. 또한 일반 교통사고보다도 사망할 확률이 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날 만큼 심각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앞서 사고 난 차량을 세우고 탑승자를 구출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 할 수 있다. 

이 사건에서도 주변의 차량들이 밀리면서 저속으로 운행 중이어서 구출차량이 앞서 가서 제동을 하면서 사고 차량을 세울 수 있었다. 일반 고속도로 운행 과정에서는 불가능한 구출작전이라는 것이다.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주변의 차량이 사고 차량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모르고 지나가는 장면이 계속된다. 구출한 운전자가 차량에 문제를 확인하고 자신의 차량을 희생하면서 정지시킨 행위는 누구나 할 수 있는 행위가 아니다. 그만큼 잘한 행위이나 주변의 상황도 도와주었다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의인이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구출하기 위해 주변에서 유리께는 비상망치를 구한 사안이다. 자신의 차량에 비상 망치가 없어서 길가에 정지한 트럭에서 비상 망치를 구하기 위하여 가로질러 가서 구하고 다시 건너와서 유리를 깨는 행위는 위험하다. 그만큼 비상망치의 가치를 일깨운 사건이기도 하다. 대낮이어서 주변의 상황을 인지하기 쉬웠다는 점도 큰 도움이 됐다. 

비상 망치와 소화기는 버스나 트럭 등에만 있어야 하는 비상 장비가 아니라 일반 자가용 등 모든 차량에 운전자 옆에 구비되어야 하는 의무 비상장비라 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차량 화재가 발생하면 주변에서 자신의 차량에서 소화기를 들고 나와 함께 화재를 소화하는 행위를 볼 수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구경하느라 교통이 정체되고 화재가 발생한 차량 자체도 운전자가 보고만 있는 장면이 항상 있다. 소화기가 있는 차량은 거의 없다. 

연간 국내에서 발생하는 차량 화재는 약 5000건으로 매일 13~14건씩 차량 화재가 발생한다. 엔진룸 과열이나 전기적 단락 등은 항상 차량에서 발생하면 바로 화재로 이어진다 이 경우 탈출할 수 있는 비상 망치와 초기 소화를 위한 소화기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비상 망치 뒤에는 칼날이나 가위가 한 세트로 부착돼 있다. 차량이 전복되거나 크게 문제가 발생하면 안전띠 자체가 얽히기도 하여 이때 가위 등으로 안전띠를 자르고 유리를 깨고 탈출하는 것이다. 따라서 비상 망치와 소화기는 트렁크가 아니라 항상 운전석에 손으로 닿을 수 있는 곳에 비치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안전삼각대와 불꽃 신호기는 트렁크 등에 잘 정리되어 있으면 된다. 

한 가지 특기할 부분은 야광 안전조끼다. 독일 아우디 차량 등은 뒷좌석 별도 공간에 야광 안전조끼가 내장되어 있다. 낮이건 심야이건 사고가 발생하면 바로 꺼내 입고 안전조치를 할 수 있는 안전보장장치다. 우리는 아예 없고 인지도 되어 있지 않다. 필요성도 못 느끼는 심각한 상태라 할 수 있다. 

세 번째로 2차 사고조치 등 교육의 필요성이다. 이번 사건은 단순 화제 거리가 아니라 우리 실상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사례다. 현재 베테랑 운전자라 해도 2차 사고 등 심각한 사고에 대한 비상 운전 방법, 방지 방법 등 다양한 교육을 받아보거나 받을 수 있는 곳은 전무하다. 

미국 등 해외에서는 다양한 위험조치 방법이나 교육기관이 즐비하고 항상 일생동안 없을 수도 있는 사고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다. 단 한 번의 사고로 목숨을 잃기 때문이다. 우리는 OECD국가 평균의 세배가 넘는 연간 4000명 이상이 사망하는 교통 후진국이다. 어릴 때부터 안전과 위험 대처방법 등을 지속적으로 배우고 성인이 되어도 항상 주지하고 반복하는 교육이 중요한 이유이다. 이번 사건을 기회로 우리의 상황을 확인하고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 

물론 이번 사건으로 해당 메이커는 새 차량도 지원하고 관계기관에서 표창장도 주는 등 다양한 행위를 하고 있다. 하지만 홍보보다는 본래의 취지를 생각하고 개선에 초점을 맞췄으면 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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