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사장 선임 또 잡음...이유는
상태바
대우건설, 사장 선임 또 잡음...이유는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5월 24일 07시 54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형 최종후보자 자격요건 놓고 노조 반발…'깜깜이' 인선과정으로 논란 자초

대우건설.jpg

[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대우건설 사장 선임과정에서 또 잡음이 나고 있다. 사장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가 추천한 최종후보에 대해 노조가 자격요건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사추위는 발 빠르게 공식입장을 내고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깜깜이' 인선과정으로 투명성 논란을 자초했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사추위는 지난 18일 김형 전 포스코건설 부사장을 신임사장 최종후보에 추천했다.

하지만 대우건설 노조는 지난 21일 성명서를 내고 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또 이번 사장선임 과정을 '밀실야합식 사장 선임'으로 규정하고 김 후보자의 자진사퇴와 사장선임 절차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노조는 김 후보자가 2004년 현대건설 재직 당시 공직자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구속된 전력을 문제 삼았다. 또 2011년 삼성물산 부사장 시절에도 맡고 있던 프로젝트에서 1조원에 가까운 손실을 유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노조는 성명서에서 "대우건설 신임사장 선임절차를 즉각 중단하고 전면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기본적인 도덕성이 결여돼 있고 천문학적인 금액의 손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퇴직한 인물은 대우건설의 수장이 될 수 없다"며 "김 후보는 자진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이 같은 노조의 반발에 사추위는 같은 날 공식 입장을 내고 제기된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이와 함께 김 후보자의 자격요건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사추위는 입장문을 통해 "뇌물 공여 사항은 후보자가 당시 검찰 조사는 받았으나 무혐의가 인정돼 기소된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는 삼성물산에서 별도 조직으로 운영돼 후보자는 전결 책임이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사추위는 사장 추천 요건에 대해 면밀한 검토와 확인을 거쳤다"며 "김 후보자가 향후 대우건설의 기업가치 제고에 뛰어난 역량을 발휘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이번 사장선임 과정을 바라보는 대우건설 안팎의 시선은 곱지 않다. 지난 2015년에도 낙하산이었던 박창민 전 사장 선임을 강행한 산업은행이 이번 사장선임 과정에서도 이와 유사한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노조 또한 "외부 인물을 포함해 공정하게 사추위를 꾸렸다고 하지만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사외이사 중 산업은행의 입맛에 맞는 인물만 포함해 사추위를 쥐락펴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는 이번 사장선임 과정이 사추위 구성 단계에서부터 '투명성' 논란에 휘말린 것과 무관하지 않다. 대우건설 노조는 산업은행과 대우건설이 신임사장 선임절차를 시작한 시점부터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진행절차와 공모과정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줄 것을 요청해왔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이 같은 노조의 요구를 묵살하고 '깜깜이' 선임절차를 강행해왔다. 이로 인해 이번 사추위 구성 시점부터 지금까지 대우건설 안팎에서 낙하산 논란, 정권과의 연계설, 산업은행 입김설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김 후보자의 낙점 배경을 두고도 공모 전 내정설 등 여러 확인되지 않은 '설'들이 나돌고 있다.

이에 업계선 불필요한 오해를 말끔히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인선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한 차례 낙하산 인사를 강행한 전적이 있는 산업은행이 또 비공개로 선임절차를 진행하면서 논란을 자초한 감이 있다"며 "김 후보자 선정과정에 정말로 문제가 없다면 이번 공모과정과 전체 후보자 명단 및 평가결과 등을 있는 그대로 공개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