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 손' 신세계, 다음 작품은 호텔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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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다스 손' 신세계, 다음 작품은 호텔사업?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5월 25일 0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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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첫 독자브랜드 론칭하고 JW메리어트 서울 새단장

▲ 신세계조선호텔이 첫 독자브랜드를 론칭하며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 사진은 호텔롯데 L7 홍대 내부.
▲ 신세계조선호텔이 첫 독자브랜드를 론칭하며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 사진은 호텔롯데 'L7 홍대' 내부.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면세점과 화장품, 쇼핑몰까지 다방면 흥행을 이룬 '유통 공룡' 신세계가 이번에는 호텔 사업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호텔롯데나 호텔신라보다 사업에 미온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신세계조선호텔은 첫 독자 브랜드를 론칭하고 기존 호텔을 새단장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24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조선호텔은 오는 7월 서울 중구 퇴계로에 새로운 부티크 호텔 '레스케이프(L'Escape)'를 오픈한다.

레스케이프는 지상 25층 규모로 객실 204개를 비롯해 레스토랑, 티 살롱, 바(bar), 피트니스, 스파, 연회장, 회의 공간 등 각종 부대시설을 갖추게 된다.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는 "레스케이프가 들어서는 퇴계로는 각종 호텔이 들어선 경쟁이 치열한 곳"이라며 "일상 속의 달콤한 탈출을 모티브로 프렌치 부티크 감성을 살린 내외부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부티크 호텔은 5성급인 특급 호텔보다는 저렴하면서 기존에 본 적 없던 개성 넘치는 디자인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규모와 시설 면에서 4성급으로 평가되며 가격도 특급호텔보다 저렴하다. 디자인 면에서는 비즈니스 호텔보다 한 수 위다.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등 최근의 소비 트렌드와도 밀접하게 맞닿아있는 셈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연달아 등장한 호텔롯데 'L7'과 대림산업의 '글래드 라이브',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이 대표적이다.

신세계조선호텔이 독자 브랜드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조선호텔은 메리어트호텔그룹과 제휴를 맺고 '웨스틴'과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등 2개 브랜드를 사용해왔다. 신세계 계열사인 센트럴시티(지분 60%)는 JW메리어트 서울을 운영하고 있다.

반면 호텔롯데는 L7 외에도 시그니엘(6성급), 롯데호텔(5성급), 롯데시티호텔(비즈니스) 등 다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6년 1월 서울 명동에 오픈한 L7의 경우 2년여 만에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L7 강남'을, 올해 1월에는 마포구 양화로에 'L7 홍대'를 열었다.

호텔신라는 특급 호텔인 서울호텔과 비즈니스 급인 신라스테이를 운영 중이다.

신세계로서는 호텔롯데와 호텔신라라는 큰 산을 넘기 위한 '신 성장동력'이 절실했던 상황이다. 공급 과잉으로 인한 객실점유율 저하 등 호텔업계가 마주한 저성장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는 "다수 업체들이 비즈니스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시장 상황과 '호캉스'(호텔+바캉스) 등 색다른 호텔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감안해 부티크 호텔을 첫 독자브랜드로 론칭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첫 독자브랜드인 레스케이프를 업계 '성수기'인 7월 오픈하면서 투숙객들의 반응을 면밀히 살필 것으로 보인다.

이와 동시에 일명 '신세계 타운'으로 불리는 서울 반포에 위치한 JW메리어트 서울도 새롭게 단장하고 있다. 지난 1월 회원제 헬스장을 보수하기 시작해 6~7월경 마무리될 전망이다.

50대 젊은 CEO를 선임한 것도 분위기 쇄신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 '인사통'으로 알려진 이용호 부사장보를 신세계조선호텔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세대교체를 이뤘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부티크 호텔은 비즈니스 호텔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나은 수준으로 여겨져 경계가 모호하다"며 "투숙객을 사로잡기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부티크 호텔을 선택하는 업체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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