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부동산 베팅 열전]②메리츠종금증권, 부동산 금융서 '쑥쑥'…'셀다운'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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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부동산 베팅 열전]②메리츠종금증권, 부동산 금융서 '쑥쑥'…'셀다운' 통했다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5월 23일 15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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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1000억원의 순영업수익 창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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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종금증권이 부동산 금융에서 높은 수익을 거뒀다. 
최근 증권업계는 본업인 펀드 판매나 브로커리지(주식위탁매매)에서 벗어나 부동산 투자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증권업계에서 비주류로 꼽혔던 부동산에 주력하는 이유는 투자은행(IB) 수익 중 상당 부분이 부동산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 증권사의 경우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설정해 운용역량을 집중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증권사들의 부동산 투자 현황과 성과, 전망에 대해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미래에셋대우, 부동산에 '풍덩'…공격적 투자 나선다

②메리츠종금증권, 부동산 금융서 '쑥쑥'…'셀다운' 통했다

③NH투자증권, 부동산금융에 눈독 들이는 까닭은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메리츠종금증권(대표 최희문)이 부동산금융을 통해 우수한 실적을 올렸다. 해외 부동산을 매입 후 기관투자자들에게 재매각해 차익을 얻는 셀다운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부동산 기업금융 특화사다. 종금업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PF(프로젝트파이낸싱) 신용공여를 통해 5000억원 이상 메가 딜에 단독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은 타 증권사 대비 핵심 강점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종금라이센스를 이용한 금융주선이나 금융자문에 주력하고 있으며 기관에 셀다운 하면서 규모를 키웠다.

이로 인해 2016년 부동산금융 관련 수익은 3827억원에서 작년 4115억원으로 7.5% 늘었으며, 부동산금융 자문 및 주선 건수는 166건에서 258건으로 55.4%나 증가했다.

자금 조달액은 13조3410억원에서 18조9679억원으로 42.1%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부동산 실물 펀드 신용보강과, 아파트분양 PF, 개발 PF 등 PF 전 범위에서 고른 성과를 기록한 결과다.

메리츠종금증권이 투자한 해외부동산 중 가장 대표적인 수익 사례는 아마존 물류센터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16년 7월 총 1억1220만달러(1218억원) 규모의 물류센터를 인수하기 위해 6420만달러(697억원)는 현지에서 대출 형태로 조달하고 나머지 4800만달러(521억원)를 한화자산운용 등과 함께 부동산펀드를 결성해 인수했다. 이후 전부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에 셀다운했다.

같은 달 시애틀 랜드마크인 세이프코 플라자 등 2개의 물류창고를 같은 방식으로 인수한 뒤 재매각에 성공했다. 앞서 2월에는 해외 오피스빌딩을 부동산 펀드 형태로 인수한 후 3개월 만에 재매각해 단기 차익을 거뒀다.

부동산금융 수익을 기반으로 메리츠종금증권의 실적도 상승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당기순이익은 2016년 2538억원에서 지난해 전년 대비 39.9% 증가한 355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국내 PF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는 판단 아래 해외 부동산금융 사업 등 대체투자 부문 사업 비중을 늘려갈 방침이다.

특히 유럽과 미국 등 핵심지역의 프라임 오피스를 검토 대상에 올려두고 있다. 최근 원화의 상대적 강세 국면으로 인해 유럽과 미국 지역 등의 외화자산을 취득하기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향후 부동산 금융 부분에 차별적인 강점을 유지하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종금증권은 기업금융 부문에서 기존 부동산 PF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분기 기준 1000억원의 순영업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며 "해외부동산 셀다운, 지배구조 개선금융 등으로 IB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수익이 잘 나면서도 안전한 투자처를 고르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이 초읽기 싸움인 만큼 빠르고 분명한 의사 결정을 위해 여러 번 회의를 거쳐 투자 대상을 물색하고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캐피탈 등 그룹 내 다른 계열사 실무진도 회의에 참석하는 등 다각도로 수익성을 모색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규제 강화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고 있지만 핵심 사업인 기업금융 등은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부동산 관련 성장 모델을 발굴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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