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家 1조클럽]⑤ 세계로 뻗는 하이트진로 '참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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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家 1조클럽]⑤ 세계로 뻗는 하이트진로 '참이슬'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5월 21일 15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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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케, 보드카 안 부럽다" 동남아 시장 공략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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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제조회사가 하나의 상품을 출시하기까지, 소비자들은 상상하지 못할 긴 시간과 비용이 투자된다. 단일 상품 하나로 매출 1조원 고지를 밟은 상품을 '메가 히트' 상품이라고 일컫는 이유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 번쯤은 먹어봤을 메가 히트 상품을 보유한 기업의 노하우를 짚어본다.<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 밥심 공략한 CJ제일제당의 '뚝심'

② 전 연령층 아우르는 칠성사이다

③ 세계인의 매운맛 저격한 농심

④ 초코파이 원조 오리온

⑤ 세계로 뻗는 하이트진로 '참이슬'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국민의 술' 소주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의 보드카, 일본의 사케(정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브랜드로 거듭났다.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은 이 같은 소주 한류를 진두지휘하는 제품이다. 출시 18년만인 지난해에는 매출 1조93억원을 기록하며 소주 브랜드 가운데 유일하게 연 매출 1조를 넘겼다.

1998년 첫 출시된 참이슬은 30여년간 이어진 "소주는 25도"라는 편견을 깬 제품이다.

대나무숯 여과공법을 도입해 잡미와 불순물을 제거하고 부드럽고 깨끗한 맛을 구현해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인기를 얻었다. 지금의 '저도 경쟁'을 있게 한 선두주자로 꼽힌다.

▲ 진로 출시 당시 로고
▲ '진로' 출시 당시 로고
참이슬의 탄생은 형님 격인 '진로'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진로는 1924년 10월 순수한 민족자본으로 세운 진천양조상회(眞泉釀造商會)가 출시한 소주다. 창업 초기 진로의 상표에는 '원숭이'를 사용했지만 진로가 전국 영업을 개시한 신길동 시대부터 지금의 '두꺼비'로 바뀌었다.

1924년 첫 출시 당시 진로 소주의 도수는 35도였다. 하지만 식량부족 문제로 정부가 양곡을 원료로 한 증류식 소주 생산을 금지하면서 주류업체들은 알코올을 물에 희석시키는 지금의 희석식 소주를 대량생산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소주의 도수는 1965년 30도, 1973년 25도로 점차 낮아졌다. 이후 30여년간 이어지던 25도의 벽을 깬 것이 바로 참이슬이다.

참이슬은 9차례에 걸친 제품 리뉴얼을 통해 브랜드 파워를 키워왔다. 참이슬 제조방법에 도입한 대나무숯 여과공법은 '죽탄과 죽탄수를 이용한 주류의 제조방법'이라는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참이슬은 현재 △참이슬 오리지널(20.1도) △참이슬 후레쉬(17.2도) △참이슬 16.9(16.9도) 등 3가지 타입으로 선보이고 있다.

참이슬 오리지널은 소주 본연의 진한 맛을 간직해 다양한 연령대의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실저도화 바람이 불고 있는 최근에도 참이슬 오리지널의 판매비중은 20%에 달한다.

전 연령대에서 사랑 받는 참이슬 후레쉬는 2006년 8월 업계 최초로 알코올 도수 20도 벽을 허물었던 19.8도의 제품이다.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현재는 17.2도까지 순해졌다.

막내인 참이슬 16.9는 2015년 9월 부산 한정으로 출시됐다. 판매 비중은 참이슬 브랜드 내 5%에 불과하지만 누적 판매량 1억5000만병을 돌파하며 영남일대까지 진출했다.

하이트진로는 1924년부터 진로소주의 역사와 정통의 맥을 잇는 '진로골드'와 증류식 제조법을 사용한 프리미엄 소주 '일품진로'도 꾸준히 생산하고 있다.

올해로 수출 50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는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며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수출 국가가 88개국까지 늘어나면서 하이트진로 수출 실적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940억원의 수출실적을 올리며 1997년(339억원)보다 약 3배 성장했다.

▲ 수출 전용 제품인 자두에이슬
▲ 수출 전용 제품인 '자두에이슬'
특히 집중하고 있는 시장은 동남아다. 동남아는 높은 인구성장률과 한류 열풍으로 인해 소주 시장이 급증하고 있어 잠재력이 크다.

하이트진로는 2015년 10월 리큐르 소주인 '자몽에이슬'을 태국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이후 동남아, 중국, 미국 등으로 수출 지역을 확대했다. 현재는 '청포도에이슬' '자두에이슬'까지 추가로 개발해 리큐르 시장 침투를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집중하는 곳은 '포스트 차이나'로 꼽히는 베트남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3월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법인을 설립했다. 하노이 법인은 베트남뿐 아니라 인도차이나 벨트 국가를 공략할 '기지'로 활용되고 있다.

2015년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공항 면세점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발리, 미얀마 양곤 등 5개국 공항 면세점에도 입점했다. 라오스 도심면세점, 싱가포르 MSC크루즈면세점, 태국 인접 국경면세점에도 입점을 완료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종합 주류전문기업으로서 한국 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브랜드별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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