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부동산 베팅 열전]①미래에셋대우, 부동산에 '풍덩'…공격적 투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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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부동산 베팅 열전]①미래에셋대우, 부동산에 '풍덩'…공격적 투자 나선다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5월 18일 15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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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최대 자본 활용해 해외부동산 투자에 주력

최근 증권업계는 본업인 펀드 판매나 브로커리지(주식위탁매매)에서 벗어나 부동산 투자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증권업계에서 비주류로 꼽혔던 부동산에 주력하는 이유는 투자은행(IB) 수익 중 상당 부분이 부동산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 증권사의 경우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설정해 운용역량을 집중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증권사들의 부동산 투자 현황과 성과, 전망에 대해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미래에셋대우, 부동산에 '풍덩'…공격적 투자 나선다

②메리츠종금증권, 부동산금융서 '쑥쑥''셀다운' 통했다

③NH투자증권, 부동산금융에 눈독 들이는 까닭은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가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최대자본을 활용해 부동산 투자를 통한 사업 다각화는 물론 수익성을 높이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올 상반기 미국의 코스모폴리탄 호텔과 홍콩 더 센터 빌딩, 영국의 캐논브릿지 하우스 빌딩에 투자하는 등 해외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가장 큰 규모의 투자는 코스모폴리탄호텔이다. 최근 미래에셋대우는 코스모폴리탄호텔에 9500만달러(1064억원)를 메자닌(중순위 대출채권) 형태로 투자를 완료했다. 코스모폴리탄호텔은 세계 최대 사모펀드 중 하나인 블랙스톤그룹 소유다.

코스모폴리탄호텔은 라스베거스의 랜드마크 중 하나로 메인스트리트 중간에 위치해 있고, 객실 수는 3028개로 객실 점유율이 94.8%에 달한다. 고정금리가 아닌 월 단위 변동금리를 투자 조건으로 해 향후 미국의 금리인상이 확실한 상황에서 추가 수익이 예상된다.

지난 4월 말에는 홍콩의 더센터 빌딩 인수에도 참여했다. 더센터 빌딩은 단일 부동산 거래로는 세계 최대 규모(약 5조5000억원)로 미래에셋대우는 총 3억달러(3230억원)를 투자한다. 더센터 빌딩은 홍콩 최대 부호인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 소유로 홍콩의 핵심 업무지구인 센트럴에 위치해 있다.

약 80%의 자금을 트렌치 A와 B로 구분된 선순위 담보부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하며 미래에셋대우는 트렌치 A 채권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참여한다.

트렌치 A 채권의 발행 규모는 총 33억달러(3조5600억원)로 18개월의 짧은 만기와 기본 7.5% 금리, 1년 이후 12.5%로 상승하는 높은 금리가 매력적이다. 또 감정평가가치 대비 50% 미만의 낮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으로 현지 시장에서 선호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유수의 투자자들이 참여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내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유일하게 최종 투자자로 선정됐다.

영국 런던캐논브릿지하우스 빌딩에도 8300만달러(900억원) 규모를 투자했다. 런던캐논브릿지하우스는 런던 내 3대 오피스 밀집 지구 중 한 곳인 시티 오브 런던(City of London)에 위치해 있다. 2개 지하철 노선이 만나는 캐논 스트리트(Canon Street)역과 연결돼 있어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다.

지난해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웰스파고 센터와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폴리탄호텔에 메자닌 방식으로 투자했다. 또 글로벌 통신업체인 보다폰의 독일 본사빌딩을 매입하는 등 3건의 대형 딜을 이끌어 내 업계 이목을 끌었다.

박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최대 자본을 지닌 증권사이기 때문에 해외 IB 투자에 가장 적극적"이라며 "지난해 부동산 투자 등으로 IB 수수료 수익이 급증해 실질 이익은 38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래에셋대우는 자본금 10조원을 바라보는 만큼 해외 IB 영역에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갈 것"이라며 "국내 최대자본의 상징성이 존재한다"고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향후 부동산 투자 규모를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규모 있는 부동산 투자에 최종 투자자로 선정된 것은 해외 시장에서도 중요한 투자자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의미"라며 "향후 세계 부동산 시장의 주요 투자자 중 하나로 발돋움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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