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손해율 악화에도 자동차보험료 지속 인하…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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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손해율 악화에도 자동차보험료 지속 인하…왜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5월 19일 0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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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실적 줄어도 시장점유율 확대에 집중
▲ 삼성화재는 8개월마다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고 있다.
▲ 삼성화재는 8개월마다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삼성화재(대표 최영무)가 손해율 악화에도 자동차보험료 인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단기간 실적 감소를 감내하고서라도 새로운 채널과 경쟁력 강화로 업계 1위를 사수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1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년 동기 대비 5.1%포인트 악화됐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이에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도 덩달아 2.5% 감소했다.

삼성화재가 1분기에 거둔 전체 원수보험료는 4조5460억원으로 전년보다 0.4% 줄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자동차보험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가장 크게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장기보험은 0.9% 감소했고, 일반보험은 13.5% 증가했다.

이는 지속적인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삼성화재는 최근 손해보험사 가운데 자동차보험료를 가장 많이 내렸다.

삼성화재는 2016년 말 개인용·업무용·영업용 자동차보험료를 각각 2.7%, 1.6%, 0.4% 내리면서 손보업계 자동차보험료 인하 행진을 이끌었다. 작년 8월에도 개인용·업무용 자동차보험료를 1.6% 인하했고, 올해 4월에도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0.8% 인하했다. 8개월마다 보험료를 내린 셈이다.

삼성화재가 단기실적 악화에도 이처럼 자동차보험료 인하 기조를 이어가는 데는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뺏기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숨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자동차보험시장 점유율은 28.6%로 2위 현대해상(19.8%)을 큰 격차로 따돌리고 1위를 지켰다. 하지만 2016년(29.3%)보다는 점유율이 다소 하락했다. 게다가 올해 들어 현대해상과 3위 DB손해보험 등 경쟁사의 추격이 매서워지면서 삼성화재로서는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료 인하 여력은 타사 대비 낮은 사업비 구조 덕이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사업비율(사업비가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1%로 주요 손보사 현대해상(20.6%)·DB손보(18.3%)·KB손보(21.4%)와 비교해 가장 낮았다.

특히 삼성화재는 온라인(CM) 채널을 통해 자동차보험 매출을 늘리고 있어 향후 자동차보험료의 추가적인 인하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CM 채널은 설계사를 통한 대면 판매나 텔레마케팅(TM)과 비교해 인건비나 마케팅비용, 모집수수료 등이 필요 없어 사업비가 훨씬 적게 든다.

삼성화재는 1분기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 가운데 40%를 CM에서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3.8%포인트 확대됐다. 다른 대형사의 CM 비중이 10%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압도적으로 높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는 지난해 자동차보험업계에서 가장 많은 597억원의 이익을 남겼다"며 "다른 보험사들이 보험료 인하로 맞대응하기 쉽지 않은 만큼 삼성화재는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나름의 선택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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