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와 스파이더맨, 그리고 저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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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와 스파이더맨, 그리고 저작권
  • 김준환 폴라리스 대표변호사 admin@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5월 15일 1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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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흥행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 각종 기록들을 갈아치우고 있으며 지금도 절찬리에 상영중이다. '어벤져스'는 각각 독립적인 히어로들이 한 영화에 함께 등장하는 것이 흥행의 포인트다.

'어벤져스'의 등장인물은 마블의 원작만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이다. 그러나 만화 애독자라면 한 가지 의문점을 갖게 될 것이다. 마블 원작 만화에는 어벤져스 멤버에 스파이더맨이 있는데 최초 영화화 된 '어벤져스' 1편 2편에는 스파이더맨이 등장하지 않는다. 감독이나 제작자가 스파이더맨을 싫어해서 일까? 정답은 저작권에 있다.

마블은 원래 만화책을 파는 회사였다. 그런데 만화책 매출이 감소하자 경영난을 겪게 된다. 할 수 없이 당시 인기작이었던 스파이더맨 판권을 매각하게 된다. 여러 영화사를 전전했지만 다 거절 당하고 스파이더맨을 받아 준 곳은 소니 픽쳐스였다. 스파이더맨 영화 판권은 소니픽쳐스가 갖게 되고 마블이 제작하는 영화에서는 (소니의 허락이 없는 한) 스파이더 맨을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저작권 문제로 출현을 못하는 어벤져스는 엑스맨과 판타스틱 포가 있다. 이들은 아직 저작권 문제가 정리되지 않아 당분간 '어벤져스'에서 볼 수는 없다. 마블의 만화 캐릭터 중 혼자 몸을 팔아 생활자금을 마련한 스파이더맨, 비록 막대한 영화 수입은 소니픽쳐스가 챙겼지만 마블은 캐릭터 상품 판권은 넘기지 않았기에 장난감이나 티셔츠 판매로 얼마 정도의 자금을 벌게 된다.

만화로 버는 돈보다 수 백 배 수 천 배의 돈을 영화로 벌 수 있음을 목격한 마블은 혼신을 다해 자신의 첫 영화를 탄생시키는데 그것이 '아이언맨'이다. '아이언맨'은 대 히트를 치게 되고 이를 눈 여겨 본 디즈니사가 마블을 인수해 디즈니의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나 '토르' 시리즈 등 기타 다른 마블 캐릭터 영화도 속속 탄생하게 되고 결국 모두 함께 모인 '어벤져스' 영화까지 제작되게 된다.

그렇다면 '캡틴 아메리카' 최신작인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부터 등장하는 스파이더맨은 어떤 경우일까? 이는 스파이더맨의 어벤져스 합류를 열렬히 원했던 마블 팬들의 요구에 디즈니와 소니 양사가 화답해 협업 계약을 한 덕분이다. 어벤져스에 합류할 스파이더맨 역 배우는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했는데 심사위원으로 아이언맨 역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캡틴 아메리카 역의 크리스 에반스가 참가했다고 한다.

아직 어벤져스에 합류하지 못한 엑스맨과 판타스틱포는 언제 합류할 것인가? 이 캐릭터들의 저작권은 20세기 폭스사에 넘어간 상태다. 그런데 디즈니사가 20세기 폭스사를 인수했다. 반독점 문제 때문에 아직 최종 마무리가 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새로운 어벤져스에서 엑스맨과 판타스틱 포를 만날 날은 멀지 않았다. /김준환 폴라리스 대표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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