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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의 배달용 전기차 선정, 서두르지 마라!

김필수 교수 perek@naver.com 기사 출고: 2018년 05월 09일 오후 10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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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화두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다. 이는 모빌리티의 개념이 많이 바뀌고 있음을 방증한다. 특히 최근 국내외에서 전기차가 빠르게 보급되는 점은 향후 자동차의 개념이 크게 바뀌는 계기가 될 것이다.

충전시설과 일충전 거리의 획기적인 개선 등 그 동안 단점으로 여겼던 전기차의 문제점이 많이 해결되면서 더욱 인기를 몰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보조금이 책정된 전기차 약 2만대는 이미 1월 중순에 예약이 끝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정부에서도 이러한 부흥에 힘입어 추경예산에 약 7000대의 추가 전기차 보조금을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정부는 공공용 차량의 교체를 서두르면서 전기차의 친환경적인 효과와 의미를 부여하고자 더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여기에 최근 미세먼지 등 환경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커지면서 전기차의 보급은 더욱 촉진될 전망이다.

정부의 전기차 보급이 확산되는 가운데 최근 우정사업본부에서 배달용으로 활용돼온 우편배달용 이륜차 중 약 1만대를 초소형 전기차로 교체하겠다는 발표를 하면서 관심이 모였다.

이에 따르면 전체 1만5000대 중 1만대를 무공해 초소형 전기차로 교체하고 나머지 5000대는 전기이륜차로 교체된다. 이들은 좁은 골목이나 시장 등 운행이 어려운 지역에 투입되는 등 활용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우정사업본부의 계획은 상징성 측면도 그렇지만 실제로 주택가의 대기 환경을 고려하더라도 상당히 의미 있는 계획이다. 현재의 이륜차는 오염은 물론이고 소음 등 여러 면에서 문제가 제기돼왔다. 또 소품 등 부피가 커진 우편물의 다변화 등에 의해 기존의 이륜차로는 한계가 커 우편배달부의 고민도 많았다.

우정사업본부에서는 우선 올해 약 1000대를 보급하고 내년에 4000대, 2020년에 5000대를 보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최근 초소형 전기차를 대상으로 시범 운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고 해당 차종을 우정사업본부에 보급하고자 치열하게 노력하는 모습이 주변에서 흔히 보인다.

문제는 아직 설익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차종을 선정하면서 내구성, 편의성 등 여러 면에서 우를 범해 전체를 흔드는 실수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전기차 도입이 향후 3년간 진행되는 만큼 올해는 시범적으로 여러 차종을 시험하는 등 준비기간으로 삼으면 된다. 이를 통해 여러 가지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특히 다른 정부기관과의 연계성도 고려해 성장해야 실수를 범하지 않는다.

조금 늦어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생각을 가지라는 것이다. 다음 몇 가지 측면에서 고려할 사항들이 있다.

우선 초소형 전기차의 안전기준 등 인증을 위한 준비가 완벽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주무부서인 국토교통부의 초소형 전기차 준비가 지난 수년간 지연된 부분은 매우 아쉽지만 그나마 최근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모습은 긍정적이다. 올해 초 대통령이 직접 언급할 정도로 초소형 전기차의 중요성이 강조됐고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의 법적 인증 준비가 빠르면 내달 중 구축될 예정이다.

기존에 나온 차종은 이러한 기준에 의해 출시된 차종이 아니고 특례조항으로 판매된 경우다. 새롭게 마련되는 기준과는 차이가 있다. 새 기준을 통해 ‘초소형 전기차’가 신설되지만 큰 범주로는 ‘경차’로 분류되면서 엄격한 인증기준이 마련되고 있다.

따라서 우정사업본부도 실질적인 안전기준이 마련된 후 인증 절차를 통과한 차종을 대상으로 다양하게 검증하면 된다. 더욱 안전하고 선택폭이 넓은 차종을 선택하라는 것이다. 국토교통부 인증기준 발표 후 최소한 3~6개월의 인증기간을 거쳐 차종을 선정하면 된다.

둘째로 우편배달부의 편리성과 안전성, 내구성을 철저히 분석해 차종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선정해야한다는 것이다.

우선 최근 배달 품목이 편지보다는 소품 형태의 우편물이 많은 만큼 차량 내의 충분한 공간 확보가 필요하다. 또 배달 편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슬라이딩 도어와 배달부의 동선 최소화 등 배달부의 일을 덜 수 있는 다양한 고민이 요구된다. 여기에 차량 크기와 고장 유무 등 서비스망 조건과 내구성까지 고민한다면 더욱 좋은 차종이 선정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로 국내 기업의 기술로 만들어진 차종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초소형 전기차를 지칭하는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보조금은 올해 450만원 정도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높다. 당분간 정부에서 400만원대의 보조금을 유지하기로 약속한 점은 중소기업 입장에서 상당히 고무적이다. 글로벌 강소기업을 육성하는데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런 좋은 기회를 둔 상황에서 중국산 완성차가 수입돼 포장만 그럴 듯하게 한 다음 혜택이 주어질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 혈세를 부으면서 실질적인 국내 강소기업이 아닌 무늬 뿐인 딜러만 양성한다는 의미다.

국내 기술을 가지고 확실히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국내 토종 중소기업의 차종을 선정한다면 더욱 알차고 확실한 의미가 있지 않을까 판단된다. 이렇게 해야 차종에 문제가 발생해도 근본적인 수리와 조치가 가능하고 철저한 애프터서비스도 가능하다. 특히 미래의 중소기업 먹거리로 육성하고 발전할 수 있다. 아직은 무르익지 않은 만큼 우정사업본부가 급히 차종 선정을 서두르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우정사업본부의 배달용 초소형 전기차 선정은 의미가 큰 사업이다. 엄격한 기준과 객관적인 평가로 앞서 언급한 각종 요건을 충족시켜 대국민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했으면 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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