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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이정헌 넥슨 대표

“재미있고 창의적인 게임 개발이 목표”

김민철 기자 kimmc0207@cstimes.com 기사 출고: 2018년 04월 26일 오전 9시 34분

▲ 이정헌 넥슨 대표
▲ 이정헌 넥슨 대표

[컨슈머타임스 김민철 기자] 넥슨은 올해 사업상 중요한 분기점을 맞이했다. 

지난해 도쿄증권거래소 기준 매출 2349억엔(약 2조2987억원), 영업이익 905억(약 8856억원)을 달성해 게임업체로서 밟기 힘든 매출 2조원 고지에 올라섰지만, 최근 신작 흥행 부재와 모바일 게임의 부진이라는 난제에 봉착해있기 때문이다. 

이에 넥슨은 지난 11일 신규개발조직을 7개 스튜디오로 개편하고 19일 온라인 게임 개발사 엔진 스튜디오를 인수하는 등 변화를 시도하며 새로운 사업방향을 제시했다. ‘넥슨만의 기업문화’를 지키면서 재미있고 창의적인 게임을 개발하는 업체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1월 넥슨 신임 대표로 취임한 이정헌 대표는 25일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의 청사진을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에게 넥슨의 기업문화와 넥슨의 미래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이정헌 넥슨 대표에게 넥슨은 어떤 기업인가요.

== 1997년 컴퓨터에 전화 유선을 연결해 넥슨 게임을 처음 접했습니다. 그때의 충격은 아이폰이 처음 출시 됐을 때 보다 더 큰 감동이었습니다. 이후 제 목표는 넥슨 입사였습니다. 입사 이후 20년 동안 함께한 넥슨은 저에게 첫사랑 같은 존재입니다.

Q. 넥슨 대표를 맡게 된 소감이 궁금합니다.

== 지난해 12월 초 박지원 전 넥슨 대표가 ‘고생해라’라고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이 말이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넥슨 대표를 맡으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처음 10초 동안은 좋았지만 내가 대표로 있는 중에 회사가 망하면 어떻게 하지, 사내 각종 프로젝트들이 망가지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밀려왔습니다.

이후 김정주 넥슨 사장과도 만나서 압박 면접을 봤습니다. 김정주 사장은 대표가 되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었습니다. 새로운 지식재산권(IP) 게임, 인공지능 등 하고 싶은 것들을 다 말했습니다.

김정주 사장은 넥슨이라는 회사가 정말 변하려면 매출이 2조에서 1/10, 1/100까지도 떨어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주 사장의 말은 기존의 매출을 지키면서 변화하기는 힘들다는 말이었습니다. 이 말에 대표가 되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봤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모든 고정관념을 내려놓고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보라는 뜻 같았습니다. 임기 동안 제 생각과 철학을 마음껏 펼쳐보라는 김정주 사장의 메시지를 받았던 거 같습니다. 

Q. 이정헌 대표가 생각하는 넥슨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 넥슨은 지난 20년간 게임 라이브 서비스를 진행 하면서 노하우와 데이터를 축적했습니다. 다양성을 표방하며 사내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신규프로젝트들도 넥슨의 장점입니다. 듀랑고 프로젝트도 그중 하나입니다. 이번 조직개편도 넥슨의 장점인 다양성을 반영했습니다.  

게임을 개발하고 런칭하고 서비스를 하는 것은 한 명의 뛰어난 리더만으로 불가능합니다. 구성원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왜 해야 하는지 파악했을 때 뛰어난 성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임기 동안 넥슨의 장점인 다양한 신규 프로젝틀이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Q. 네오플이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습니다. 지나치게 네오플 매출에 의존한다는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의 영업이익 1조 달성은 회사 차원이나 직원들 관점에서나 좋은 소식입니다. 그러나 두려운 결과이기도 합니다. 정상에 있으면 언젠가는 내려갑니다. 그래서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게임회사로써 새로운 지식재산권(IP)이 필요하다고 공지했습니다. 새로운 IP를 만드는 최전선에 신규 스튜디오들이 활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20년간 게임 라이브 서비스를 해온 넥슨의 장점을 살려 해외 유수 개발사들과 경쟁해 나갈 것입니다. 플랫폼의 다양화도 추구할 계획입니다.

넥슨이 PC 플랫폼에서만 라이브 서비스를 해왔다는 한계는 있지만 콘솔을 비롯해 다른 플랫폼에서 넥슨의 노하우를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넥슨의 노하우를 고도화, 체계화 된 프로세스로 만들어 신규 이식하는데 인공지능 연구 등을 담당하는 인텔리전트 랩스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Q. 지난 2014년 사업본부장 재임 당시 지스타에서 돈슨의 역습을 슬로건으로 언급했습니다. 최근 듀랑고를 통해 이미지 개선에 나섰지만 성과는 시원치 않습니다. 이정헌 대표의 말에 발목이 잡힌 게 아닌가요

== 지스타에서 한 발언 이후 내부적으로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듀랑고는 매출은 높지 않지만 트래픽은 높게 나오고 있습니다.

듀랑고는 10년 장기 운영을 목표로 만든 게임입니다. 듀랑고가 여기서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글로벌 서비스에 대해 지속해 투자하고 서비스를 이어 나갈 것입니다. 언제까지고 랜덤 아이템으로 실적을 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Q. 넥슨은 향후 어떤 점에 초점을 맞춰 투자를 진행할 계획인가요

== 세상에 없던 게임들, 재미있는 게임들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에게 투자할 계획입니다. 큰 규모로 진행되는 투자도 있지만 스타트업이나 인디게임 등 작은 회사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습니다. 전략을 잡고 움직이고 있지 않습니다. 대신 신선함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과거 회사를 인수할 때 현재 매출을 봤지만 지금은 미래에 늘어날 매출을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오래된 지식재산권들도 살리면서 해외 지식재산권들도 접촉하고 있습니다. 모바일게임에서 지식재산권이 중요하지만 지식재산권에 초점을 맞추다 다른 것을 놓칠 수 있어 주의하고 있습니다.

Q. 이정헌 대표의 임기 후 넥슨은 어떤 회사가 돼 있을까요

== 임기가 끝날 때 넥슨의 매출이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넥슨의 다오 캐릭터를 보면서 좋아했던 것처럼 전 세계에서 좋아해주는 넥슨의 새로운 캐릭터와 게임들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정헌 넥슨 대표는

2003년 넥슨코리아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2010년 네오플 조종실 실장, 2012년 피파실 실장, 2014년 넥슨 사업본부장, 2015년 넥슨 사업총괄 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1월 이사회를 통해 넥슨 대표로 공식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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