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사랑을 반복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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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사랑을 반복하는가
  • 우선미 기자 wihtsm@naver.com
  • 기사출고 2018년 04월 25일 15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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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메야마 사나에/동양북스/1만2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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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우선미 기자]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변심한 연인 때문에 혹은 변한 나의 마음 때문에 이 대사를 읊어보지 않은 사람이 과연 존재할까.

오랫동안 결혼과 성, 사랑에 대한 사회현상을 분석하는 기사로 고정 팬을 확보하고 있는 일본의 르포 작가, 가메야마 사나에가 각 분야의 내노라할 만한 학자들을 만나 인간 본성과 불륜의 메커니즘에 대해 들어봤다.

우선 일본의 대표적인 여성학자이자 사회학자, 우에노 지즈코는 자본주의를 지탱하고 있는 결혼제도, 가족제도 자체를 부정한다. 단카이세대인 그녀는 '일부일처제는 모든 악의 근원'이라 외쳤던 70년대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 구호가 아직도 유효하다고 말한다.

곤충학자 마루야마 무네토시와 동물행동학자 다케우치 구미코, 행동유전학자 야마모토 다이스케는 각자 자신의 전문 지식을 통해 '동물의 본성'과 '인간의 본성'에 대해 논한다.

종교학자 시마다 히로미는 가부장제의 몰락과 함께 종교, 결혼제도도 서서히 사라질 것이며 그렇게 되면 '불륜'이라는 개념이 없는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 예측한다.

일찍이 '모든 결혼은 정략결혼'이라고 엥겔스가 말한 것처럼, '먹고 살기' 위해 결혼하는 것이 20세기까지의 유물이었다면 이제는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성 과학자이자 산부인과 의사 송미현은 아예 대놓고 이미 '사랑과 결혼은 별개'이며 불륜하는 사람보다 불륜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더 큰 사회문제가 지적한다.

또 융 심리학 전문가 후쿠시마 데쓰오는 트라우마와 무의식, 애착이론으로, 뇌 연구자인 이케가야 유지는 인간의 뇌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화학반응으로 불륜에 대한 메커니즘을 해석한다.

이 책은 8명의 학자들이 각자 자신의 연구 분야에서 들려주는 인간 본성과 불륜에 관한 이야기는 최근 결혼과 연애의 트렌드를 보여줌과 동시에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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