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해외사업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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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해외사업 주춤?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4월 20일 16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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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사피 화력발전소 사업현장에서 대규모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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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대우건설이 최근 해외사업에서 잇단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면서 향후 해외사업이 주춤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 4290억원을 기록했다. 2010년 산업은행 관리체제 하에 들어간 이후 기록한 최대 실적이다. 

하지만 이 같은 선전도 올초 모로코 사피 화력발전소 사업현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로 인해 빛이 바랬다. 당초 업계선 대우건설의 지난해 영업이익을 7000억원대로 예상했으나 4분기 손실이 반영되면서 4000억원대로 줄었다. 이로 인해 진행 중이던 호반건설과의 인수협상이 틀어지면서 경영진이 부실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에 이르렀다. 

대우건설은 앞서 2016년 4분기에도 카타르 단교 변수로 인한 잠재손실 선반영으로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최근 해외사업에서 잡음이 잇따르는 분위기다. 

일각선 이 같은 대규모 손실은 대우건설이 해외사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탓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우건설이 해외현장 잠재부실을 정리 중인만큼 이 작업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기존 해외 프로젝트에서의 리스크 관리 실패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만큼 향후 수익성에 집중한 적극적인 수주행보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당분간 기존 부실을 정확히 파악하는데 집중하면서 수주에서는 소극적인 면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대우건설은 산업은행과 함께 해외사업장 잠재 손실규모 파악을 위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손실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이 같은 우려와 달리 기존 프로젝트를 점검하는 한편 앞으로도 활발히 해외사업 수주에 나설 방침이다. 다만 안정성을 중시한 보수적인 사업추진 기조로 돌아서 사업규모 자체는 다소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카타르 단교 같은 통제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변수나 일회성 사고에 가까운 부분을 제외한다면 이후 대규모 손실이 추가적으로 발견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며 "다만 최근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산유국에서 양질의 사업이 발주되지 않아 내부적으로도 보수적인 접근의 필요성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활발하게 수주에 나서는 동시에  인도, 필리핀 등 비산유국의 인프라 사업 등 사업 분야를 다각화하는 한편 글로벌 엔지니어링 업체들과 조인트벤처(JV)를 구성해 이익과 손실을 공유하는 형태로 해외사업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면서도 "이 같은 보수적인 접근으로 인해 전체적인 수주량은 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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