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경고'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집 나선 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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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 경고'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집 나선 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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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주 균열 조짐…급조정세 돌변 가능성도
▲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버블 경고'에도 반등에 성공했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버블 경고'에도 반등에 성공했다.
[컨슈머타임스 윤재혁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 김태한)가 '버블 경고'로 시가총액 4위로 한 발 물러서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개미들은 미련을 놓지 못하는 모양새다. 증권가에서 흘러나온 바이오주에 대한 '버블 경고'에도 전반적인 업종 지수는 반등에 성공했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 대비 0.20% 내린 50만6000원에 마감,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앞서 지난 10일 장중 60만원선을 밟으며 고점을 높였던 주가는 이를 기점으로 하락 전환했다. 13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전날까지 내림세였다.

차익실현 욕구와 함께 금융감독원의 제약∙바이오의 연구개발(R&D) 회계처리 적정성에 대한 테마 감리 선정 등이 악재로 작용한 탓이다.

특히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이 18일 발표한 '중소형주 시장의 바이오 버블, 시장 건전성 심하게 훼손'이라는 제목의 리포트 영향으로 18일과 19일 주가는 각각 2.18%, 5.94%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 규모로 봤을 때 중소형주로 분류하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바이오주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주가에 반영된 것이다.

한 연구원은 "코스닥과 거래소에 상장된 업체들의 지난 11월 이후 주가 상승률 30개 상위 업체 중 약 80%가 바이오 업체들이었다"며 "실질적으로 파이프라인 가치가 상승하면서 재평가된 업체들도 있지만 많은 업체들이 체력보다 기대가 현저히 앞선 비정상적인 고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스닥 지수의 상승이 바이오기업들의 무차별적인 주가급등에 기인해 지속 가능성이 낮고, 오히려 버블 붕괴로 인한 사회적인 논란거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당국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지나치게 부풀려진 기대는 반드시 그 이상의 고통을 수반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외국인은 매도에 나섰다. 그간 매도와 매수 간 줄다리기를 이어오던 외국인은 리포트 발표 이튿날 순매도 강도를 높여 324억원 어치를 내다 팔았다. 기관은 지난 11일부터 이어오던 매도 기조를 지속했다.

매도세가 유입되자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변동이 일어났다. 전일 시총 4위에 이름을 올렸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위에 위치한 현대차에게 자리를 뺏겼다.

반면 개인은 오히려 주식 매입에 열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의 경우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매수 기조를 지속했는데, 이 기간 가장 큰 폭으로 순매수에 나선 거래일은 이날이다. 개인은 이날 530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는 주가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이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상장일인 지난 2016년 11월부터 현재까지 우상향 추세를 그리고 있다. 근래 주가가 떨어지긴 했어도 다시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유지하는 것이다. 

20일 전체 바이오 업종 지수는 상승 전환했다. 유가증권시장 내 의약품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3% 올라 1만4240.17을 기록했고 코스닥 시장 내 제약 지수는 1.04% 상승한 1만2733.47을 가리켰다.

이같은 바이오주의 상승세 회복에 증권업계는 경계의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논란이 한 종목에 국한된 사안이 아닌 만큼 전반적인 업종 자체에 나타난 문제로 볼 수 있어 시장을 조정세로 돌려놓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속된 논란에 대해 유례없는 고평가 상태를 보이고 있는 바이오주들이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어 언제든지 매물이 매물을 부르는 급조정세로 돌변할 수 있다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4월 중순부터 KRX헬스케어와 코스닥150 생명기술업종에서 기관 수급이 점진적으로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그동안 바이오주 수급은 기관이 주도하고 있었던 만큼 수급 이탈에 유의할 필요가 있어 기관 매도세가 지속될 경우 예상외로 조정 폭이 깊어질 여지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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