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우선미 기자] '의족 여군' 출신인 태미 덕워스(50·민주·일리노이) 상원의원이 미국 상원의원 역사상 최초로 아기를 안고 표결에 참가했다.

1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최근 둘째 딸 마일리 펄 보울스비를 출산한 덕워스 의원은 이날 미 항공우주국(NASA) 제임스 브라이든스타인 국장 지명자에 대한 인준 표결에 참여하기 위해 출산 휴가 중 등원했다.

생후 11일 된 마일리는 이날 분홍색 모자를 쓰고 휠체어를 탄 엄마의 무릎 위에서 잠든 채 상원 의사당에 들어섰다.

미 연방 하원은 의사당 내 어린이 출입을 허용하고 있으나 이보다 엄격한 규정이 적용돼온 상원은 의사당 내 어린이 출입을 금지해왔다.

덕워스 의원은 출산을 앞두고 "나로서는 법안 표결 참여를 포기하거나 아기 동반을 포기해야 한다. 21세기가 아닌 19세기에 사는 기분"이라면서 관련 규정 개정을 요구했다.

상원은 의사당 내 영아 출입을 허용하는 방안을 표결에 부쳐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날 덕워스 의원이 표결을 마치자 의사당에 있던 동료 의원들은 기다렸다는 듯 일제히 엄마 품에 안긴 마일리를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덕워스 의원은 여성이자 아시아계 첫 미 육군 헬기 편대장으로, 2004년 이라크전쟁에 참전했다가 이라크군 공격을 받아 두 다리를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