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1분기 실적 '뚝'…앞날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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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1분기 실적 '뚝'…앞날 '먹구름'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4월 19일 0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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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매매 거래 감소해 B2C 인테리어 매출 ↓
▲ ▲ 서울 방배동 한샘 사옥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한샘(대표 최양하)이 '어닝쇼크' 수준의 1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향후 주택 매매 거래가 감소하면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의 위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18일 한샘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보다 2.01% 내린 12만2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한샘은 실적 발표 전후로 최근 9거래일간 21% 가량 하락하는 등 저조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지난 17일에는 실적 발표 이슈로 인해 전일보다 무려 15.31% 급락했다.

전날 한샘은 지난 1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6.3% 감소한 178억24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5% 내린 4675억3400만원이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어닝 쇼크 수준의 저조한 실적을 내놓은 것이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B2C 인테리어 매출이 12% 감소하면서 이익 감소 폭이 컸다"며 "작년 불미스러운 사건 등으로 올 1분기 홈쇼핑과 온라인 위주의 매출 타격이 있었을 뿐 아니라 지난해 11~12월 홈쇼핑 방영 중단에 따른 이월효과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문제는 향후 앞날도 좋지 않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4~5월 매출은 3월과 유사한 추세를 보이겠지만 이달부터 주택 거래 절벽 현상이 현실화 돼 오는 6월 다시 매출 둔화가 예상된다"며 "향후 한샘이 주력하는 '5일 시공' 서비스 정착과 재건축 지연에 따른 리모델링 수요를 거주 리모델링으로 얼마나 빠르게 끌어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주택 매매 거래가 감소하면 B2C 시장의 위축은 불가피하다. 미래에셋대우는 서울 아파트 실거래건수가 1분기 1만384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한샘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을 기존 추정치보다 29.2% 낮춘 1103억원으로 조정했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정부 규제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B2C 인테리어 매출 감소가 빨라졌다"며 "인테리어 시장 위축으로 B2C 부문 비중과 이익 기여가 높은 한샘 매출이 단기적으로 증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존에 한샘이 갖고 있던 견고한 매출 성장세가 약해지면서 주가는 당분간 부진할 전망이다. 특히 한샘의 B2C 전 채널이 역성장하고 있어 성장성 회복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하반기부터 입주 물량이 줄어들고 기존 채널을 통한 성장 전략이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에 B2C 채널에서 성장성 둔화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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