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청약 열풍 계속되나…분수령은 '서초·고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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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청약 열풍 계속되나…분수령은 '서초·고덕'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4월 17일 1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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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도 '억대 시세차익' 분양물량 공급 이어져…당분간 열기 이어질 듯

▲ 강북로또로 주목받았던 마포프레스티지자이까지 흥행에 성공하면서 서울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 강북로또로 주목받았던 마포프레스티지자이 견본주택.

[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최근 강남 디에이치자이개포에 이어 강북 마포프레스티지자이까지 흥행에 성공하면서 '로또청약'이 수도권 부동산시장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과열된 시장 분위기 속에서 잡음이 이어지자 정부 차원에서 잇따라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업계선 여전히 로또청약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7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일명 '강북로또'로 관심을 모았던 마포프레스티지자이는 300가구를 모집하는 일반분양에 1만4995명이 몰려 50.0대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진행된 디에이치자이개포의 평균 경쟁률 25.22대1보다도 훨씬 높은 경쟁률이다. 

당첨자 최고 가점 또한 79점(전용 84㎡B)에 달했으며, 대부분 60점대 후반에서 70점대 가점 분포를 보였다. 

이처럼 강남에 이어 강북에서도 분양시장이 과열되자 정부에서도 잇따라 관련 대책을 내놨다. 국토교통부는 디에이치자이개포에 이어 마포프레스티지자이와 비슷한 시기 청약 마감된 당산센트럴파크에 대해서도 실태조사에 나섰다. 국토부는 위장전입 등 투기과열지구 내 아파트 불법청약이 있었는지 면밀히 살피는 한편, 당첨자 세무조사 등 자금조달 과정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일부단지 특별공급 청약과정에서 나온 '금수저 논란' 등 잡음을 원천 차단하고자 9억원 초과 고가아파트를 특별공급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또 투기세력보다는 실수요자들이 우선적으로 물량을 공급받도록 하고자 전매제한도 강화했다. 

하지만 여전히 청약 열기는 시들지 않는 분위기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통제에 대한 손질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분기에도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낮게 책정된 단지들이 분양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5월 예정된 수도권 주요지역 재건축 단지들은 향후 분양시장 분위기를 점쳐볼 기준점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5월 나오는 대형건설사 브랜드 재건축 단지 중 일부 단지의 분양가가 주변시세에 비해 현저히 낮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돼 억대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대기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며 "국토부 실태조사 등으로 일부 몸을 사리는 분위기도 있지만 청약시기를 저울질해온 고가점 청약통장 보유자들 또한 많아 경쟁률이 대체로 높게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중에서도 삼성물산이 재건축한 서초구 서초동 '서초우성1차 래미안(가칭)'이 첫 손에 꼽힌다. 이 단지는 주변 시세를 감안하면 4억 내외의 시세차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5월 중 분양하는 단지 중 가장 '로또아파트'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S건설이 재건축한 강동구 상일동 '고덕자이'와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파크자이' 또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주변 시세를 감안할 때 시세차익이 1억원 수준으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신길파크자이보다는 2억원 이상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고덕자이가 더 경쟁률이 치열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밖에 양천구 신정동 '목동래미안아델리체', 서대문구 북아현동 '힐스테이트신촌' 등도 관심이 높은 단지다. 경기지역에서는 준강남권으로 분류되는 성남시 정자동 '분당더샵파크리버'도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최근 분양시장 열기를 시세차익을 노린 '로또청약'으로만 바라보는 건 편향된 시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집값이 안정화되는 추세에서 입지조건이 좋은 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 같은 관점에서 바라볼 때도 당분간 서울지역 분양시장 열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기획관리본부 리서치팀 과장은 "수도권 분양물량 중 로또청약이라고 불릴 정도로 경쟁률이 높았던 단지는 일부에 불과했다"며 "정부 규제로 집값이 안정화되고 똘똘한 한 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입지가 좋거나 분양가격이 저렴한 곳으로 수요가 몰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1분기에도 강남권 재건축단지뿐만 아니라 역세권 아파트, 택지지구 등 입지가 양호하고 상품성이 좋은 지역이 양호한 청약 성적을 거뒀다"며 "최근 추세로 미뤄볼 때 서울지역 일부단지에 대한 청약쏠림 현상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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