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FCA코리아(사장 파블로 로쏘)가 17일 출시한 중형 SUV '뉴 지프 체로키 론지튜드(Longitude)'의 인상은 4년 전보다 여유로워진 느낌이다. 외장 디자인의 많은 부분이 전작과 닮았지만 곳곳에 절제된 요소가 발견된다.
뉴 지프 체로키의 헤드램프 디자인에는 미세한 변화가 있었다. 2014년형 체로키의 그것보다 세로폭이 조금 더 넓어지면서 사나운 인상이 조금 더 부드러워졌다. 또 7-슬롯 라디에이터 그릴 아래 공기흡입구(에어 인테이크 홀) 디자인이 바뀌고 헤드램프 아래 있던 별도 공기흡입구가 배제되는 등 디자인이 전반적으로 간결해졌다.
171cm의 전고와 4.6m의 전장 등 전체적인 사이즈는 2014년형과 큰 차이가 없다. 앞쪽에서 아래로 굴곡을 줬다가 뒤쪽으로 갈수록 상승하는 벨트라인이나 다부진 몸매를 지닌 운동선수의 패인 볼을 닮은 측면 캐릭터라인도 닮아있다. 이는 디자인 혁신의 부족보다는 체로키만의 유산(헤리티지)으로 와닿았다.
내부적인 변화로는 성능이 강화한 엔진이 탑재돼 최고 출력 177마력, 최대 토크 23.4kg·m 등 스펙이 전작 대비 향상됐다. 여기에 9단 자동변속기와 성능제고 소프트웨어도 적용됐다. 국내 고객들이 오프로드보다는 일상적인 드라이빙을 즐긴다는 점에서 뉴 지프 체로키는 힘보다 주행감에서 더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14년형에 비해 연비가 낮아진 것은 흠이다. 2014년형의 복합연비가 10.1㎞/ℓ로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이 4등급인데 비해 뉴 지프 체로키는 9.4㎞/ℓ로 5등급이 부여됐다. 출고가는 뉴 지프 체로키가 모델별로 200만~500만 가량 저렴했다.
맑은 날씨를 보인 4월 중순 출시된 뉴 지프 체로키를 보면서 체로키 인디언들의 격언인 "멀리서 다가오는 봄의 축복을 바라보라"가 머릿속을 맴돈다. 봄 뿐 아니라 사계절 내내 오프로드 감성을 만끽하고 싶은 소비자라면 뉴 지프 체로키가 이를 실현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