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이커머스…쿠팡·티몬·위메프 '각자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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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이커머스…쿠팡·티몬·위메프 '각자도생'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4월 18일 0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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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올해도 투자", 티몬∙위메프 "흑자전환 도전"

▲ 쿠팡, 티몬, 위메프가 대규모 적자를 거두면서 업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쿠팡, 티몬, 위메프가 대규모 적자를 거두면서 업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전자상거래(이커머스) 3형제 쿠팡과 위메프, 티몬이 지난해에도 나란히 역성장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을 많이 팔수록 수익이 거덜나는 출혈 경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3사는 각기 다른 방향성을 갖고 사업을 전개할 전망이다. 쿠팡은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티몬과 위메프는 흑자전환을 추구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 티몬, 위메프 등 주요 이커머스 회사 3곳의 매출액은 모두 증가했다.

쿠팡이 전년보다 40.1% 늘어난 2조684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티몬은 3572억원, 위메프는 4730억원으로 각각 35.1%, 28.2% 증가했다.

하지만 3사 모두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대 영업손실을 거뒀다.

쿠팡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6389억원으로 전년보다 13.0%나 악화됐다.

티몬(-1153억원)과 위메프(-417억원)도 영업손실을 거둔 것은 마찬가지지만 두 회사는 그나마 적자폭이 각각 34.4%, 27.1% 개선됐다.

쿠팡의 경우 3년 연속으로 5000억원대 적자를 이어온 점에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쿠팡의 영업손실은 2015년 5470억원, 2016년 5653억원이었다. 지난해까지 3년간 누적 적자는 1조7000억원이 넘는다. 그 결과 지난해 말 약 2610억원 규모의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쿠팡은 지난해 '로켓 배송'을 강화하기 위해 전국 54개 물류 네트워크를 만들고 4000억원 규모의 상품을 확보했다. 배달 사원을 뜻하는 '쿠팡맨'을 3600여명 고용했다.

이에 대해 쿠팡은 영업손실은 과감한 투자에 따른 것으로 크게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모기업으로부터 5100억원을 수혈 받아 현금 보유액도 8130억원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반면 적자폭을 줄인 티몬은 매년 25% 이상 손실 규모를 줄여나가 2020년 이후에는 턴어라운드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해 시작한 신선식품, 항공권 예매, 미디어커머스 사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긍정적이라는 점이 호재다.

티몬은 지난해 1월 생필품 장보기 서비스인 '슈퍼마트'에서 신선식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같은 해 4월에는 '티몬투어'를 통해 16개 여행사가 참여한 실시간 항공권 예약 서비스를 선보였다.

가장 먼저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던 위메프는 지난해 적자를 가장 많이 줄였다. 판매자들의 위탁 상품을 '특가 행사'로 소진한 전략이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에는 '셀러마켓' 시스템을 도입하며 직매입 서비스를 축소하기 시작했다. 파트너사가 직접 등록한 상품을 모니터링을 거쳐 상품기획자(MD)가 중개하는 방식이다. 직매입에서 나오는 불필요한 비용을 제거하고 검증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치킨게임이나 마찬가지인 소셜커머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회사들은 비용 절감 절차에 착수하게 될 것"라며 "지금까지는 성장성을 인정받아 거액의 투자를 유치해왔지만 언제까지 여기에 기대를 걸 순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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