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막M 너마저…모바일 게임, 매크로에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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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사막M 너마저…모바일 게임, 매크로에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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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민철 기자] 국내 모바일 게임들이 유저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는 매크로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현실적인 대안이 마땅치 않아 고심하고 있다. 

17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유튜브 BJ가 개인방송을 검은사막 모바일게임 불법 매크로 프로그램을 공개적으로 사용해 논란이 촉발됐다. 

불법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은 비단 검은사막 모바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븐나이츠, 리니지 에볼루션, 리니지M, 테라M 등 국내 출시한 주요 인기 모바일 게임들은 불법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통상 불법 매크로 프로그램은 게임 내 재화를 벌어들이거나 캐릭터 육성 등에 사용된다. 일부 유저들은 수십 개의 게임 계정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게임 재화를 벌어들여 다른 유저에게 재화를 판매하거나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육성한 게임 캐릭터 등을 판매한다. 

이러한 행위는 모바일 게임 시스템을 무너트리고 정상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줘 유저 이탈을 불러온다. 야심차게 출시한 주력게임 생태계가 매크로로 인해 수익을 내기도 전에 망가지게 되는 셈이다. 

게임사들은 매크로 근절 의지를 강력히 내비치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펄어비스는 8일과 11일 공식 카페를 통해 매크로 프로그램 이용자에 대한 제재를 마련하고 법적인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이용자들에게 공지했다. 그러나 불법 매크로 프로그램 근절을 위한 뚜렷한 제재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다른 게임사들도 또한 공식적으로는 매크로 프로그램 단속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문제는 계정 이용 정지 이외에 실효성 있는 제재안이 나오기 어려운 부실한 관련 법제다. 현행법상 불법 매크로 프로그램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게임사와 유저들 모두 혼란을 겪고 있다. 

지난 2016년 12월 이동섭 국민의당 의원이 발의한 게임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게임법 개정안을 통해 게임 프로그램을 직접적으로 건드리는 PC 게임 핵 프로그램은 불법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모바일 게임 매크로는 게임 핵 프로그램과 달리 게임 프로그램을 직접적으로 건드리지 않는다. 또 모바일 게임 매크로 제작에는 앱플레이어라는 프로그램이 사용된다. 앱플레이어 프로그램은 컴퓨터에서 안드로이드 모바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앱플레이어를 이용해 컴퓨터에서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유저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는 앱플레이어를 이용해 컴퓨터에서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을 겨냥해 별플레이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게임약관에서 앱플레이어를 비인가 프로그램으로 규정하고 약관에 따라 이용자들을 제재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불법 매크로 프로그램을 검색만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점도 문제다. 과거 PC 온라인 게임 핵은 불법적인 경로를 통해 유료로 팔렸다. 그러나 불법 매크로 프로그램은 구글과 포털 검색으로 쉽게 찾아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누구나 수정해 재배포 할 수 있다. 

모바일 게임 매출 수위를 다투는 유명게임을 운영하고 있는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선의의 유저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기적‧정기적으로 매크로 프로그램 이용자들을 적발해 공지하고 있다"면서도 "모바일 게임은 PC 온라인 게임과 달리 계정 생성이 쉬워 이용 정지 처분을 받은 유저가 다시 계정을 생성해 불법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단속에 애로사항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이용 정지 처분을 받은 유저가 소비자보호원에 신고를 하거나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도 발생해 유저들의 불법 매크로 프로그램 이용 증거를 수집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려 현재로서는 실효성 있는 대안 모색을 위해 고심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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