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글로벌 IB 교두보' 홍콩법인서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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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글로벌 IB 교두보' 홍콩법인서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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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B 위한 전략적 요충지
▲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이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이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컨슈머타임스 윤재혁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홍콩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미래에셋대우의 '글로벌 투자은행(IB) 교두보'로 불리는 홍콩법인 실적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홍콩 현지법인인 'Mirae Asset Securities (HK) Limited'의 지난해 순이익은 315억85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20억7800만원에 비해 무려 1420% 대폭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도 지난 2016년 88억원에서 지난해 1627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증권사들의 홍콩법인 기록한 실적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성적표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순이익은 1620억원으로 전년 546억원 대비 196.7% 늘어났다. 삼성증권(146.1%), 신한금융투자(102.3%), NH투자증권(41.1%) 등이 뒤를 이었다. KB증권은 순손실 6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대신증권의 경우 지난 2016년 35억원 규모 순손실에서 지난해 83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투자 시간과 비용 대비 수익성이 좋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최근 홍콩 법인을 철수했다.

전체 증권사들의 홍콩법인 순이익 합계는 385억8200만원이다,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이 81.8%의 비중을 차지해 전체 실적을 견인한 모양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지난해 홍콩법인 실적 상승은 기존 브로커리지와 더불어 자기자본 직접투자(PI) 부문과 IB부문에서도 성과를 거두는 등 전반적으로 고른 성장이 이어진 결과"라며 "또한 홍콩법인의 자회사 청산과정 중에서 들어온 비경상이익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은 기존 브로커리지 수익에서 부동산, 항공기 등 실물자산 등을 대상으로 하는 PI를 통한 수익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PI는 증권사들이 보유한 자금을 바탕으로 직접 주식, 채권, 부동산 및 인수·합병(M&A) 등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자기자본이 확대될 수록 증권사의 영업 가능 업무의 범위가 넓어진다. 자기자본 규모를 원동력으로 모험자본에 따른 업무의 비중을 늘릴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자본도 대거 늘린 상태다. 지난 2016년 3693억2500만원 규모였던 홍콩법인의 자본총액은 지난해 1조497억원 규모로 184.2% 늘어났다.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의 핵심적인 역할은 해외 IB 시장 성장을 위한 거점 역할이다. 앞서 홍콩법인은 지난 2003년 선제적으로 국제시장으로 진출해 기틀을 다져놓았다. 이를 통해 개발도상국을 포함해 선진시장의 해외 자회사들에 대한 지원을 나선다는 전략이다.

본사 자기자본을 8조원까지 늘리는 등 자본확충에 나선 것도 해외 자회사에 대한 대규모 자금 지원을 통해 글로벌 IB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과정이다.

앞서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해외 자회사 유상증자에 참여해 1조3126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에 나선 바 있다.

지난달 26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미래에셋대우 홍콩 글로벌 회장으로 취임하며 해외사업을 진두지휘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의 해외 네트워크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해외사업의 첨단에 서서 손수 경영을 풀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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