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전무는 전날 새벽 귀국해 직원들에게 사과 이메일을 보내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사내 노동조합부터 국회까지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베트남 다낭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조 전무가 15일 저녁 9시 4분께 직원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발송했다.
조 전무가 사내에서 욕설과 함께 고성을 지르는 음성파일이 지난 14일 공개된 이후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고심 끝에 내놓은 해법이었다.
조 전무는 이 이메일에서 "최근 논란에 대해 사과하며 반성하고 있지만, 업무에 대한 열정에 집중하다 보니 경솔한 언행과 행동을 자제하지 못했다"고 말해 직원들로부터 빈축을 샀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변호사를 선임한 것도 알려지며 구설에 올랐다. 조 전무는 사과 이메일 작성도 변호사와 상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노조, 대한항공조종사노조, 대한항공조종사새노조 등 대한항공의 3개 노조가 해당 이메일 발송 30분 만에 공동성명을 내고 조 전무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공동성명에서 "경영층의 갑질 논란으로 일선에서 피땀 흘려 일한 2만여 직원까지 지탄을 받고 있다. 왜 직원들이 자괴감을 느끼고 비난의 화살을 대신 맞아야 하느냐"며 "조현민 전무는 경영일선에서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정치권에서도 조 전무의 사퇴를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조 전무 논란을 언급하면서 "경영권에 무임승차하는 일은 안 된다. 사법당국은 엄격한 법 집행으로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같은 날 "대한항공과 조 전무는 피해자와 국민 앞에 사과하고 경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논란이 확산되고 있지만 조 전무 측은 '직접 사과'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조 전무의 변호를 맡은 임상혁 변호사(법무법인 세종)는 "현재 조 전무의 직접 사과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