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이순종 쎄미시스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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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이순종 쎄미시스코 대표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4월 16일 0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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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 국내시장 반응 좋아…큰 기업들과 경쟁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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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자동차 강국인 대한민국에서 전기자동차는 아직 기를 펴지 못한 분야다. 총 차량 등록대수 중 전기차 비율은 0.4% 정도로 미약하다.

전기차에 대한 국내 시장의 관심이 다소 미적지근한데다 중국의 결기가 만만찮아서다.

중국은 인지도 높은 현지 자동차 브랜드가 전무한 상황에서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야심으로 사업 추진에 사활을 걸고 있다. 2025년까지 글로벌 1~2위 전기차 브랜드를 육성하고 2030년까지 전기차를 한해 1500만대를 공급한다는 각오다. 

이 가운데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업체인 쎄미시스코가 작년부터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며 '새로운 전기차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현대자동차, 르노삼성, 대창모터스 등 많은 제조사들이 전기차 경쟁에 발동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이순종 쎄미시스코 대표에게 기업과 전기차 사업전략에 대해 물었다.

Q. 쎄미시스코는 어떤 회사인가요.

== 쎄미시스코는 지난 2000년 창업자 3명 규모로 시작된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업체입니다. 플라즈마진단장비와 유리기판검사장비,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검사장비 등 관련 장비를 제조하고 있습니다.

장비들을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IT분야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영국, 미국, 프랑스 등 8개국에도 수출 중입니다. 전기차 사업은 작년부터 시작했습니다.

Q. 전기차 사업이 지닌 잠재력은 어디에 있을까요.

== 산업의 성장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전기차의 핵심요소에는 시스템반도체, 모터, 배터리, 센서 등이 포함됩니다. 이들 중 다수는 스마트폰 같은 전자제품에도 똑같이 들어가는 것들입니다. 그래서 전기차가 '움직이는 전자제품'이라든지 '달리는 컴퓨터'로 불리고 있습니다. 가솔린·디젤 차량의 대체제가 아닌 새로운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보다 앞서 자동차 업종과 다른 분야의 유력 업체인 다이슨과 스와치도 현재 전기차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오는 2025년 전세계 자동차의 25%를 전기차가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2040년 전기차가 신차판매량의 절반 이상 비중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Q. 앞으로 전기차 사업이 쎄미시스코의 주류 사업이 될 가능성은요.

== 여러 사업 가운데 일부만 주력사업인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모든 것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기존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이라는 토끼와 전기차 사업 등 신사업이라는 다른 토끼까지 두 마리를 잡아야 하는 입장입니다. 구체적으로 표현한다면 기존 사업은 10여년간 지속해온 사업인데 비해 전기차는 신사업이므로 현 상황에서 집중할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Q. 현재 국내 사업추진 경과가 궁금합니다.

== 쎄미시스코는 작년 5월 경기 세종시에 우리나라 최초로 전기차 전용공장을 준공했습니다.

세종시를 선택한 이유는 우리나라의 행정복합수도로 전기차 사업과 관련된 주요 기관인 국토교통부,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모여있어서입니다. 세종시가 전국 도시 중 인구 순유입 수치가 가장 높고 여느 지역과도 근접한 등 성장 중인 지역이기 때문인 것도 있습니다.

이에 앞서 우리나라 최초 전기차 전문 매장을 제주도에 세워 유통혁신을 도모했습니다.

또 전기차 구입을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인 안전·품질 보장을 위해 전국 1500개 지점을 갖춘 정비업체 마스터자동차와 A/S 서비스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중소기업의 약점인 유통망을 확보하기 위해 이마트, 스타필드 등 주요 유통업체와 힘을 모아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했습니다.

▲ 이순종 쎄미시스코 대표(왼쪽)와 최동훈 기자.
▲ 이순종 쎄미시스코 대표(왼쪽)와 최동훈 기자.
Q. 쎄미시스코 전기차 제품의 경쟁력을 꼽는다면요.

== 우리는 2인승 초소형승용차 D2를 비롯해 4륜 초소형화물차 U4, 역3륜차 R3 등 라인업을 갖추고 있습니다.

D2는 현재 우리나라에 나와있는 초소형전기차 중 완전 충전 시 주행거리가 150km로 가장 깁니다. 한국 기후에 맞게 에어컨, 히터 등 공조시설이 갖춰졌고 유럽의 초소형차 안전 인증인 L7을 획득하기도 했습니다.

R3와 U4는 자동차와 동일한 차체구조와 역학이 적용되고 오르막길 등판능력이 25~30% 정도된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작년부터 사전예약을 접수한 D2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긴 어렵지만 예약 건수나 실제 구매율은 좋은 편입니다. R3와 U4도 각각 오는 5~6월과 하반기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현대자동차, 르노삼성 같은 주요 완성차 업체들에 맞서는 전략이 궁금합니다.

== 우리는 초소형 모델에 주력하기로 했습니다. 이유는 초소형차가 국내 환경 상 적합한 모델인 동시에 다른 큰 기업과의 경쟁을 피하는 데 있습니다.

초소형차는 크기가 작고 가격이 저렴하며 충전 인프라 부족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같은 중소기업이 이제 막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었는데 처음부터 SUV, 대형 차량 등 많은 것을 시도하기는 어렵습니다. 생각은 있지만 해서는 안되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케팅에 있어서는 '천리마 전략'이라는 표현을 쓰겠습니다. 사업 초반이라 이마트 같이 달려나가고 있는 천리마에 붙었고 이들의 광고전략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이미 SNS를 통해 우리 제품을 많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향후 오프라인 전시장을 마련할 계획도 있습니다.

Q. 전기차 사업의 향후 목표는 무엇인가요.

== D2를 지난 2월부터 출고하기 시작하면서 전기차 사업 수익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중국 쯔더우사가 제조한 제품을 국내에서 유통하고 있지만 조만간 이를 '메이드인코리아'로 바꿀 계획입니다. 이는 우리가 전기차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가지고 있던 비전입니다.

손익분기점을 넘는 판매대수는 현재로서는 연간 200여대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목표 마진 등을 수치로 말할 수는 없지만 전기차는 기존 사업에 비해 초기 비용, 고정비 등이 낮아 비교적 많이 남길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 이순종 쎄미시스코 대표는

쎄미시스코 재임 중인 우봉주 부사장, 이동석 전무와 함께 지난 2000년 10월 회사를 설립했다. 산업자원부장관상, 국세청 모범납세자상, 대한민국기술대상 대통령 표창 등을 수상했다. 지난 2월부터 코스닥협회 부회장과 대한검도회 부회장을 각각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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