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올라도 인색…증권사 예탁금 이자 '짜다 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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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올라도 인색…증권사 예탁금 이자 '짜다 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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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 운용 수익률 못 미쳐
▲ 증권사들이 투자자예탁금 이자에 대해 인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증권사들이 투자자예탁금 이자에 대해 인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컨슈머타임스 윤재혁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인상했음에도 증권사들이 투자자들의 예탁금에 대한 이자 지급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투자협회와 각 증권사 자료에 따르면 자기자본 상위 20개 증권사 가운데 SK증권이 투자자예탁금 100만원 이하 계좌에 0.10%, 100만원 초과 계좌에 0.25%의 이용료를 지급해 가장 낮은 이자를 쳐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0.1%에서 연초 0.3%로 이용료율을 인상한 한화투자증권이 그 다음으로 낮았으며 유안타증권(0.3%), 교보증권(0.35%), 유진투자증권(0.35%), 케이프투자증권(0.35%) 등도 낮은 이용료를 제공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가장 높은 이용료율을 지급하는 증권사는 현대차투자증권으로 0.8%의 이자를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미래에셋대우(0.79%), NH투자증권∙삼성증권∙IBK투자증권∙신영증권 등(0.75%)이 높은 수준의 이자율을 제공하고 있다.

증권사 예탁금 이용료는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와 같은 개념으로, 투자자들이 주식 매매에 사용하지 않은 예수금을 한국증권금융에 예치하고 이를 운용해 거둔 수익으로 지급된다.

이용료 지급 시기는 각 증권사별로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분기마다 한 번씩 지급된다.

앞서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말 기준 금리를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상했지만 일부 증권사들을 제외한 대다수의 증권사들이 현행 예탁금 이용료율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증권사들이 고객들의 돈을 활용해 수익을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수익을 돌려주는 데에는 인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증권금융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한국증권금융의 투자자예탁금 운용 수익률은 1.6%로 증권사들 대다수가 이 운용 수익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이자를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기준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연초 한화투자증권이 기존 0.1% 이용료율에서 0.3%로 0.2%포인트 상향했지만 그 마저도 한은 기준 금리 인상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만이 각각 기존 0.53%, 0.50%에서 0.79%, 0.75%로 인상해 한은 기준 금리 인상 폭과 유사한 수준으로 맞췄다.

이 밖에 여타 증권사들은 한은의 기준 금리 인상에도 요지부동인 모습이다. 특히 DB금융투자, IBK투자증권, 신영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은 지난 2015년부터 동일한 이자율을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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