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너무 달렸나…곳곳에 암초가
상태바
OK저축은행, 너무 달렸나…곳곳에 암초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대율 높고, 자산건전성 지표 낮춰야
PHOTO_20180412170119.JPG

[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공격적인 경영으로 4년 만에 고속성장한 OK저축은행(대표 정길호)에 빨간불이 켜졌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예대율(예금잔액에 대한 대출잔액의 비율) 규제 도입을 고려하면서 예대율이 높은 OK 저축은행은 어려워진 상황이다. 여전히 높은 자산건정성 지표도 더욱 낮춰야 하며, 올 초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과태료가 부과되는 등 악재도 부담스럽다.

13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예대율은 110.84%로 집계됐다.

OK저축은행의 예대율은 저축은행 평균 101.4% 비해 높다. 총자산 2조원 이상 저축은행의 평균 예대율(97.22%)에 비하면 그 격차는 더욱 크다.

보통 수신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많은 상황을 위험하다고 보고 금융당국은 시중은행 100%, 신협·농협·수협 등 상호금융 80~100%의 예대율 규제를 하고 있다. 결국 규제가 도입될 경우 받은 돈 보다 빌려준 돈이 많은 OK저축은행은 자본위험성이 크다고 판단해 당국의 제제가 들어올 수 밖에 없다.

자산건전성 개선도 시급하다. OK저축은행의 연체율,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시중은행에 비해서는 월등히 높은 상태고, 저축은행 평균도 상회한다.

OK저축은행의 지난해 연체율은 7.07%로 시중은행의 평균 연체율 0.34% 보다 6.73%포인트 더 높다. 저축은행의 평균 연체율 4.54% 보다도 2.54%포인트 더 높다.

OK저축은행의 지난해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82%로 시중은행의 평균 연체율 0.34%, 저축은행 평균 5.37% 보다 높게 나타났다.

금감원은 이달 내에 저축은행 건전성 조사에 들어간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리스크 관리를 문제 삼아 압박해 오고 있다. 이에 OK저축은행은 더욱 건전성 개선에 힘을 쏟을 필요가 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2월 금감원으로부터 과태료를 부과 받는 등 지속적으로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점도 신경 써야 할 문제다.

금감원은 OK저축은행이 2014년 7월 3일부터 2016년 5월 30일까지 신용정보처리업무와 무관한 총무부 등 소속 직원에게 신용정보 전산시스템 접근권한을 부여했고, 퇴직한 직원의 신용정보처리시스템 접근권한을 지연 말소했다는 이유로 과태료 3360만원을 부과했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에도 보안 체계가 허술하다는 이유로 과태료 제재를 받은 바 있다. 지난해 총 6차례에 걸쳐 과태료 3750만원, 경영유의사항 5건, 개선사항 2건을 지적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에 대한 당국의 제재가 하나 둘 씩 늘어가고 있다"며 "특히 OK저축은행의 타사 대비 높은 예대율과 자산건전성 지표는 당국의 제재에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OK저축은행 관계자는 "OK저축은행의 경우 건전성 지표로 쓰이는 자기자본비율은 15.78%로 양호한 수준이며, 금감원 과태료 부과의 경우는 2014년 사업 초기 미쳐 챙기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