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혁의 증권맨] 멈춰버린 증권가,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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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혁의 증권맨] 멈춰버린 증권가,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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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윤재혁 기자] 김기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임 금융감독원장으로 취임했다.

그간 금감원 수장의 공백으로 각종 인∙허가 심사 결과만을 기다리던 증권사들은 '재벌 저격수' 김기식 금감원장의 등판에도 내심 반가워하는 눈치다.

인∙허가 결과가 어떤 모습이든 일단 결과가 나오고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다음 길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최흥식 전 금감원장이 돌연 사의를 밝히고 직함을 내려놓던 날, 금융권과 언론보도는 들끓었다. 금융 컨트롤 타워의 부재라는 돌발 상황이 터지자 산적한 과제들로 이리저리 불똥이 튀었다.

발행어음을 비롯한 신사업, 기업 인수∙합병(M&A) 등의 인∙허가 심사로 금감원의 입만 바라보던 증권사들은 때 아닌 날벼락을 맞았다.

이미 이전부터 증권사들은 당국의 과도한 규제와 늑장 탓에 밀릴 대로 밀린 발행어음 인가 지연으로 속만 태우고 있었다. 자본은 늘릴 만큼 늘린 상태고 인력 팀도 확충한 상황이지만 정작 출발 신호는 떨어지지 않고 있었다.

아울러 정권과 금융당국 수장 교체로 인한 금융정책 기조의 변화도 증권사들을 당혹케 만들었다.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꿈꿨지만 갑자기 까다로워진 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발목이 잡히고 제재에 길이 막힌 것이다. 증권사들 입장에서는 유일하게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한국투자증권이 부러울 따름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수장 공백에 의한 인한 당국의 인∙허가 지연으로 크고 작은 M&A 관련 현안들을 가진 증권사들도 암초를 만났다.

앞서 한 차례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걸려 케이프컨소시엄에서 J&W파트너스로 인수자를 변경한 SK증권은 이번 상황으로 하릴없이 시간만 죽이고 있다.

DGB금융그룹에 매각될 것으로 예상됐던 하이투자증권은 박인규 전 회장의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

박 전 회장의 낙마로 매각 추진이 정상화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결국 당국의 인가 심사를 기다려야하는 상황이다.

김 신임 금감원장의 취임으로 증권사들을 비롯해 금융권 전반은 불안감을 나타내면서도 속내 한 켠 기대를 갖고 있다.

발행어음 인가, M&A 등 사안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더 까다로워질 것이란 불안감과 함께 심사 지연이 끝나고 결과를 받아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상존한다.

이미 심사 지연으로 인한 불확실성은 커질 만큼 커진 상황이다. 결과야 어떻든 진행이 이뤄져야 다른 길도 모색할 수 있는 것이다. 지연이 지속되면 그만큼 눈에 보이지 않는 손실만 늘어난다. 조속한 결과가 나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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