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호, 日프로레슬링 관계자 극찬세례 "굔짱! 당장 제로원 활약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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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호, 日프로레슬링 관계자 극찬세례 "굔짱! 당장 제로원 활약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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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종효 기자] 프로레슬러 조경호가 일본에서 높은 기량을 인정받았다.

조경호는 지난 3월 31일 일본 도쿄 다케시바 콜로세움서 열린 'ZERO1 도장 매치 2018'에 참전해 수준 높은 경기로 관객 환호를 이끌어냈다.

조경호가 참전한 'ZERO1 도장 매치 2018'는 지난 2001년 고(故) 하시모토 신야가 ZERO1(이하 제로원) 설립 때부터 함께 했던 역사가 깊은 도장인 다케시바 콜로세움 건물 철거 전 마지막 도장흥행 시리즈다. 조경호는 프로레슬링 일본 유학 시절 이곳에서 훈련을 했다. 추억의 장소의 마지막을 함께 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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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호는 이날 토류몬 출신 베테랑 주니어헤비급 레슬러이자 전(前) NWA 통합 주니어 챔피언인 스가와라 타쿠야와 팀을 맺어 히다카 이쿠토-션 기네스 팀과 태그팀 경기에 나섰다. 히다카 이쿠토는 조경호가 제로원에 있을 당시 메인 트레이너이자 전 NWA 주니어헤비급 출신이며, 션 기네스는 WWE 슈퍼스타 핀 밸러의 아일랜드 시절 동문이자 현 주니어 토너먼트 우승자다.

조경호는 링 위에서 시종일관 귀찮은 모습을 보이다가도 공격시엔 재빠른 모습을 보이며 페이스를 조절하는 독특한 기믹(프로레슬링의 캐릭터)으로 나서 관심을 사로잡았다. 경기 초반엔 화려한 로프워크로 션 기네스를 압도하는 장면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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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스승인 히다카 이쿠토와 맞붙을 때 역시 조경호는 4년 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한층 성숙하고 노련해진 경기 운영으로 히다카 이쿠토에게 자신의 피니셔로 잘 알려져 있는 스완턴까지 성공시켰다. 그러나 션 기네스의 방해로 핀폴승까지 거두진 못했다.

조경호는 스피드와 파워 모두 갖춘 채 경기 운영까지 조율하며 팀의 승기를 잡았다. 경기 막판 조경호가 한국에서 개발한 피니셔인 변형 고투슬립을 시전하려 했으나 결국 드래곤 스크류에 이어진 숀캡처(=니바)에 탭아웃해 아쉬움을 남겼다. 

프로레슬링이라는 장르 특성상 경기 승패는 크게 중요치 않았다. 경기 내적으로 얼마나 짜임새있는 경기를 펼쳤느냐가 관건이다. 다행히 일본 현지 관계자들은 호평 일색이었다.

미국에도 진출해 ECW 챔피언까지 지내며 성공한 아시안 프로레슬러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다나카 마사토는 조경호의 경기를 본 뒤 "스피드가 상당해서 놀랐다. 4년 전에 비해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 오키타 요시타다
▲ 오키타 요시타다

수많은 선수들을 접하며 객관적으로 평가해 온 링 아나운서 오키타 요시타다는 "파워도, 스피드도, 테크닉도 모두 상당 수준 이상 성장했다"고 극찬했다. 특히 오키타는 ""조경호가 당장 제로원 헤비급에서 활동해도 된다고 느꼈다. 4년 전 주니어 디비전 신인 이미지는 전혀 없었다"고 극찬했다.

전 신일본 주니어 태그 챔피언인 타카이와 타츠히토는 "일본 보통 수준 프로레슬러가 100점 만점에 50점이라고 했을 때 조경호는 70점 이상의 실력을 보여줬다"면서도 "컨디션이 정상이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허리나 무릎 컨디션을 좀 더 끌어올리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알려져 있듯 조경호는 허리디스크 등으로 인해 지난 1월 프로레슬러 생활을 잠정 은퇴했으나 이번 시합을 위해 일시적 복귀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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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합을 주최한 대표 겸 초대 WCW 크루즈웨이트 챔피언이너 오오타니 신지로는 "마지막 이벤트에 참전해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우선 조경호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어 "체격이 커져서 못 알아봤지만 걱정할 게 아니었다. 상당한 센스를 보이며 많이 성장했다"고 흐뭇해했다.

특히 오오타니 신지로는 "오늘 이벤트도 굔짱(조경호의 일본 애칭)의 복귀 때문에 몇 년 만에 찾아온 팬들도 있었다. 제로원 팬들이 사랑하는 조경호이기에 언제나 환영한다"며 다시 한 번 마지막을 함께해 준 조경호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앞서 언급했듯 이날 'ZERO1 도장 매치 2018'는 17년만에 문을 닫는 도장의 마지막 이벤트였다. 메인이벤트가 종료된 뒤 단체 대표이자 간판급 선수인 오오타니 신지로는 마지막까지 찾아준 관객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올린 뒤 결국 눈물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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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타니 신지로는 이날 참전한 선수들을 링 위로 불러 관객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게 했다. 이례적으로 조경호의 일본 애칭인 '굔짱'을 먼저 부르며 링 위에 서게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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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호는 시합을 마친 뒤 다음날 특별 이벤트인 오오타니 신지로와 코바시 켄트의 토크쇼 이벤트에 참석해 일본의 전설적 프로레슬러 코바시 켄타의 조언과 격려를 받기도 했다.

일본에서 그간 성장한 모습을 증명하며 관계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낸 조경호는 "사모아 조. AJ 스타일스. 로우 키, 제이슨 리, 잭 갤러허, 스티븐 월터(현 WWE 슈퍼스타 대쉬 와일더) 등이 훈련하고 함께 훈련했던 정든 곳이다. 뜨거운 여름을 함께 했던 그 시절의 추억이 다시 생각났다"고 추억하며 "17년이란 세월 동안 많은 프로레슬러들이 흘린 땀과 팬들의 눈물이 있던 그 장소에 담긴 많은 추억에 마침표를 함께 찍을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조경호는 "은퇴 이후 컨디션 문제로 몸 상태가 100%가 아니라 아쉬웠지만 그 동안의 성장을 조금이나마 보여줬고 특히 레전드 코바시 켄타의 조언이나 기타 선수들의 코멘트에 많은 힘을 얻었다"고 고마워했다.

조경혼 다시 복귀할 여지가 있냐는 질문에 "임시 복귀였지만 다시 힘을 내 도전을 해 볼만한 용기를 얻었던 뜻깊은 여정이었다. 앞으로 다시 한 번 힘을 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복귀 가능성의 여지를 어느 정도 남겨 기대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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