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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

“유통업계 첫 여성 CEO 영광…PB∙신 모델 론칭 혁신”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기사 출고: 2018년 04월 02일 오전 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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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평균 2.7%. 국내 500대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이다. 최근들어 여성 인력 양성을 위한 정책이 나오고 있지만 대한민국에서 ‘유리천장’을 깨는 일은 여전히 고되다.

유통업계 첫 여성 CEO인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주목받는 이유다. 지난해 10월 공식 취임한 임 사장은 단군 이래 가장 큰 기업을 거느리는 여성 CEO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임 사장은 홈플러스가 테스코(TESCO)에서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로 넘어가던 해인 2015년 입사했다. 이후 홈플러스의 흑자전환을 함께 일궈온 대표적인 ‘유통 전략가’다.

여성 CEO로서, 주부로서, 정통한 유통업계 전문가로서 그가 지닌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 여성인력 대변하는 영광스러운 자리…‘고객감동’이 관건

Q. 유통업계 첫 여성 CEO로서 소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 지금까지 같이 일해온 많은 여성 인력을 대변하는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소임을 충분히 잘 해내겠습니다. 제가 경력을 시작됐을 때는 오래 전이어서 지금처럼 여성인력에 우호적이진 않았습니다. 그 기간 동안에 많이 지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더 많은 여성인력을 배려하며 진행해나가겠습니다.

Q. 수십년간 유통업계에서 근무한 전문가로서 철학이 있다면요.

== 저는 여러 유통 포맷에서 십수년의 경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격변하는 유통업계에서 절대 승자는 오로지 고객이 요구한, 고객을 감동시키는 가치를 갖고 사업을 하는 기업뿐이라고 믿어 왔습니다. 단순히 경영자로서의 판단이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주부로서, 고객으로서 느껴온 경험적 판단이죠.

국내외 유통산업은 많은 불확실성을 갖습니다. 하지만 홈플러스는 ‘고객이 가장 선호하고 신뢰하는 유통기업으로 거듭나자’는 명확한 비전을 갖고 있죠. 이를 위해 고객을 철저히 이해하고 진정한 가치를 제공하는 유통사로 거듭나며 성장을 꾀할 계획입니다.

Q. MBK파트너스에 인수된지 2년이 지났는데요.

== 홈플러스는 4월이면 창립 21주년을 맞습니다.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을 모두 합친 오프라인 점포 수는 921개, 임직원은 2만4494명에 달합니다. 하루 평균 홈플러스를 방문하는 고객 수는 105만8904명에 달합니다.

2월28일 마감한 지난해 총 거래액은 10조4000억원입니다. 가결산이기는 하지만 직전 년도 적자에서 흑자로 마감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매출은 전년대비 다소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임차료와 최저임금 등 제외하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추정합니다.

Q.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여러가지 혁신을 시도하셨습니다.

== 홈플러스는 ‘운영 개선’을 통한 신선품질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지난 3월1일 회사는 1%만 맘에 들지 않아도 100% 교환·환불을 보장하는 ‘신선품질 보장제도’를 전격 시행했습니다. 이는 신선품질에 대한 당사의 의지이자 품질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입니다.

아울러 기존 멤버십 제도를 개선하고 더 많은 혜택을 담은 ‘마이홈플러스카드’도 출시했습니다. 온·오프라인에서 즉시 사용가능해 편의성을 제고했습니다.

홈플러스는 지난 20년간 테스코(TESCO) 산하에서 많은 자체브랜드(PB)를 선보여 사랑받았습니다. 이렇게 축적된 역량과 글로벌 소싱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PB ‘심플러스’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심플러스는 ‘상품의 본질에 집중한다’는 철학을 실현해 더 나은 품질과 놀라운 가성비를 선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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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내 신(新) 유통모델 2개 론칭…편의점 숫자경쟁 지양

Q. 올해 창고형 매장을 도입한다는 소식은 상당히 신선한데요.

==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매장의 특장점을 합친 신개념 스토어 ‘홈플러스 스페셜’을 올해 상반기 중 처음 선보일 계획입니다. 차별화된 상품과 대용량 기획, 쾌적한 쇼핑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죠.

창고형 할인매장에서는 ‘완벽한 쇼핑이 불가능하다’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제품 구색을 차별화할 계획입니다. 이때 첫번째 출발점이자 가장 중요한 것은 ‘운영혁신’입니다. 상품기획, 물류, 구매공급망관리(SCM), 점포운영에 있어 전방위적으로 운영혁신을 꾀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 참여하는 많은 협력업체가 도전적인 기회를 얻게 될 것입니다. 증대된 매출은 궁극적으로 협력업체와 함께 나누는 ‘윈윈’ 게임이라고 믿어 의심지 않습니다.

Q. ‘코너스’가 추구하는 역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신다면요.

== 코너스는 단순하게 상품을 구매하는 곳이 아닌 ‘커뮤니티 마켓’을 지향합니다. 대형 쇼핑몰들이 유명 브랜드로 꽉 찬 공간이라면 코너스는 골목 어귀를 돌면 쉽게 만날 수 있는 생활편의의 공간이자 소소한 즐거움과 만남이 탄생하는 곳으로 재구성됩니다. 올해 하반기에 처음 선보이게 될 전망입니다.

고객들의 관계성을 잇는 유의미한 유통 공간으로 태어나게 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수익이 저하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지속적인 객수 확보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Q. 업계 1위 이마트에서 이미 시도한 모델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 이번 계획은 이마트를 따라가는 ‘카피캣’ 전략이 아닙니다. 홈플러스 스페셜을 예로 들겠습니다. 이마트는 트레이더스와 이마트를 분리해서 운영하고 있는데요. 흠플러스 스페셜은 창고형 할인매장이 가지는 절대적인 가치를 제공하면서 기존 창고형 할인매장에서는 불가능했던 ‘완결된 쇼핑’을 가능케 보완합니다. 코너스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에서는 커뮤니티 몰이라는 콘셉트를 취한 곳이 없습니다. 앞으로 저희가 잘 풀어나가야 할 숙제인 셈이죠.

Q. 편의점 ‘플러스365’의 인지도가 저조한 상황입니다.

== 편의점은 계속 출점하고 있지만 숫자 경쟁 체제는 취하지 않습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와 플러스365는 상권에 밀착한 ‘주거형 스몰포맷’으로서 재편하는 작업도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최근에는 플러스365 가맹점주들의 경영 현상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상생안이 필요하다면 내놓겠습니다. 아마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플러스365는 홈플러스가 보유한 10조4000억원의 유통 근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부분 소비자들의 생활권에 입점해있고, 주거형 편의점(CVS)으로서 강점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다. 모토로라, 디지털이퀴프먼트코리아·컴팩코리아 등 IT업계를 거쳐 1998년부터 코스트코, 바이더웨이, 엑스고그룹(Exego Group)에서 유통업계 재무 전문가로서 경력을 쌓았다. 2015년에는 홈플러스 재무부문장(CFO)으로 선임된 후 경영지원부문장(COO·수석부사장)으로 활약하며 회사의 재무안정성과 기업가치 향상에 기여하며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이끌어냈다. 공로를 인정 받아 지난해 10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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