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의 재산 은닉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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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의 재산 은닉 기술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3월 27일 10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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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우/다산지식하우스/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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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현직인 백승우 MBC 기자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밀금고에 대해 취재한 내용을 'MB의 재산 은닉 기술'로 출간했다.

많은 시민이 다스의 실소유자에 대해 궁금해하는 가운데 검찰 수사도 본격화됐다. 하지만 보도로 접하는 이 전 대통령 재산의 실체는 산발적이라 한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없었다.

이 책은 이에 대해 끈질기게 추적 취재한 내용이 담긴 동시에 이 전 대통령과 그 일가의 비리 의혹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각종 정보가 실려있다. 백승우 기자는 이 책의 집필 원칙으로 '의심하되 예단하지 말자'를 내세웠다. 이를 통해 저자들이 이 전 대통령 재산 의혹에 대한 합리적 의심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는 '기자의 말'에서 "다스는 누구 겁니까는 (…) 단순히 지방의 한 자동차 부품회사, 다스의 실소유자가 누구인지 가리자는 질문이 아니다"라며 "전직 최고 권력자의 은닉 재산에 대한 의심이자 그가 몇 번이나 강조한 정치 철학, '정직(正直)'에 대한 의심이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백 기자는 지난 2002년 MBC에 입사한 후 검찰과 법원이 있는 서초동과 경제부처가 있는 과천에 머물면서 취재하고 써왔다.

2012년 서울 내곡동 특검 당시 이 전 대통령 아들 이시형씨의 전셋집이 발견됐는데 아파트 전세금만 7억원을 넘었다. 청와대 공무원들은 은행에서 전세금을 현금에서 수표로 바꿔 집주인 계좌에 입금했다. 이에 대한 의혹보도는 당해 11월 14일 MBC를 통해 전파됐다. 저자는 당시 사건에 대해 "정직하지 않은 돈 냄새를 맡았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기사 내용은 사건과 관련없는 것을 특검이 수사한다는 투의 '법외 수사' 논란으로 왜곡됐다고 회고했다. 백 기자는 "MBC 보도국 수뇌부에서도 더 취재하자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며 "취재보다 MBC 내부와의 싸움이 더 힘든 때였다"고 말했다.

이후 작년 여름 MBC 파업 때 저자는 노트북에 저장된 이 전 대통령 의혹 취재파일과 서류봉투에 담긴 취재자료 뭉치를 찾아 내용을 다시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당시 제대로 취재했더라면 많은게 바뀌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는 2012년 내곡동 특검에서 4년전 BBK 특검으로 그리고 지난해부터 다시 불거지기 시작한 다스 실소유주 의혹까지 숨차게 질주했다.

그는 책에서 이 전 대통령의 재산에 대한 의혹을 이해하는 열쇠 4개를 제시했다. 이 전 대통령과 그 일가의 돈, 땅, 다스, 동업자다.

저자는 "이 열쇠들이 결국 우리가 몰랐던 이명박의 재산으로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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