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TV 사업 새 먹거리로 '마이크로LED'에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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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TV 사업 새 먹거리로 '마이크로LED'에 눈독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3월 24일 0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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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대비 화질, 전력 소모량 등 일체 성능 우수…대형∙고급화로 수익성 강화할 것
▲ 삼성·LG전자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로 '마이크로LED'를 주목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이 지난 1월 공개한 마이크로LED TV '더 월'.
▲ 삼성·LG전자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로 '마이크로LED'를 주목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이 지난 1월 공개한 마이크로LED TV '더 월'.

[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사업의 새 먹거리로 '마이크로LED'에 눈독 들이고 있다. 기존 대비 우수한 성능을 갖춘 소재로 향후 양사의 수익원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연내 마이크로LED TV '더 월'을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도 하반기 중 상용화된 마이크로LED TV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LED는 삼성·LG가 각각 주력하는 화면 소재인 퀀텀닷 발광다이오드(QLE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보다 훨씬 작은 크기인 10~100마이크로미터(㎛)를 갖췄다. 1㎛는 1만분의 1밀리미터(mm)다.

스스로 빛을 내는 마이크로LED는 칩 형태로 TV화면을 구성하는 기판에 촘촘히 박히기 때문에 휘는(플렉서블) 화면을 만들기 쉽다. 또 전력소모가 상대적으로 적게 들고 햇볕 등 밝은 환경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구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형화가 쉽고 제품수명이 긴 장점도 갖췄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마이크로LED 시장 규모는 2020년 17억달러(1조8000억원)에서 2025년 199억달러(21조3000억원)로 5년만에 12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영준 ETRI 책임연구원은 "현재 발광다이오드(LED) 산업에 뛰어든 기업들의 수익이 감소 중이고 시장은 승자독식 구조를 보이면서 마이크로LED가 기업들의 새로운 가치창출 돌파구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LG전자는 마이크로LED의 사업성을 간파하고 TV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국제 IT 전시회 'CES 2018'에서 146인치 마이크로LED '더 월'을 선보였다. 연내 주문생산 방식으로 판매를 시작해 내년부터 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미 일부 사업자 고객으로부터 예약 수요가 확보됐고 오는 8월 중 공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현재 시제품을 개발한 상태로 7월이나 하반기 중 상용화 제품을 공개할 예정인 것으로 업계에 전해졌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마이크로LED TV에 대한 연구·개발이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제품 출시시기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마이크로LED TV가 양사 TV 사업의 새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기존 제품 대비 향상된 성능을 갖춘 데다 초소형 LED칩이 최대 수백만개 가량 제품에 도입되면서 원가 절감이 당장은 어렵다. 삼성전자 더월의 경우 출시 초 가격이 수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LG 모두 기업용(B2B) 시장을 우선 공략하는 이유다.

또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정확한 크기의 마이크로LED칩 크기를 구현할 수 없다. 이로 인해 일반 가정에서 주로 쓰이는 TV 크기인 40~70인치에서 고품질 화면을 구현하기 어렵다. 삼성전자 더 월에 탑재된 LED칩 크기는 가로·세로 각각 122㎛, 240㎛ 정도다. 이에 양사는 공정 상 용이한 대형 제품을 전략적으로 양산해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TV업계 관계자는 "기술이 발전해 일반 소비자를 타겟으로 소형화한 마이크로LED TV를 만들 수 있다 하더라도 기존 제품에 비해 제조원가를 줄이기는 쉽지 않다"며 "품질의 우수성이 작용하지만 공정도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이 같은 요소들이 가격에 반영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양사는 사업자나 프리미엄 제품 구매에 구애받지 않는 고객을 위한 대형 제품을 집중 공급하면서 수익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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