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 감도는 KB 주총…근로자 추천 이사제 통과할까?
상태바
전운 감도는 KB 주총…근로자 추천 이사제 통과할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찬반의견 팽팽, 23일 주주 선택에 결론
AKR20180316083200002_01_i.jpg

[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KB금융지주(회장 윤종규) 주주총회를 앞두고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오는 23일 사외이사 선출 등의 안건을 두고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이날 주요 쟁점사안은 노조측이 추천한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사외이사 선임의 건이다. KB금융은 공시를 통해 이 안건을 모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노사간의 갈등은 극에 달한 상황이다.

노조는 지난해 11월 하승수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추천했지만 의결권 과반수 찬성을 얻지 못해 불발된 경험이 있어 절치부심하고 있다. 노조는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현직 사외이사 전원이 사퇴하는 만큼 다시 한 번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박홍배 KB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현재 KB 금융지주는 9인의 이사 중 7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있지만 주주제안에 의해 선임된 사외이사는 한 명도 없다"며 이번 주주총회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7일 주주제안을 통해 사외이사 추천 1건(제8호)을 이사회 사무국에 제출했다.

이를 두고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주주들에게 찬성을 권고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이사회에서 추천받은 후보와 주주제안으로 올라온 후보가 맞붙는다면 기본적으로 후자가 경영진이나 지배주주로부터 독립적이고 경영을 감시하는 역할도 맡아야 하는 사외이사에 더 적합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KB금융 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에 찬성 결정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국민연금의 경우 정부의 의중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것이기에 힘이 실린 모양새다.

반면 글로벌 의결권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지난해 주총에 이어 이번에도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하고 나섰다. ISS는 권 교수의 상장기업 이사회 경력이 없는 점을 반대 근거로 들었다

KB금융의 외국인 주주 지분율이 70%에 달하고 지난해에도 노조측 하승수 변호사 선임 불발에 큰 영향을 줬던 전례가 있어 노조측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권 교수가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위원이어서 이해가 상충될 여지를 차단하고자 찬반권고를 하지 않기로 했다. 국내 의결권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도 아직 의견을 결정하지 않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노조는 회사 경영에 관여할 수 있는 방법은 이뿐이라 판단하며 총력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번에도 사측의 주장이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