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LG화학이 국내 항체 바이오의약품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LG화학은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가면역질환 치료 성분 '에타너셉트(etanercept)' 기반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유셉트(Eucept)'의 판매허가를 획득했다고 17일 밝혔다.
LG화학은 이 제품을 통해 외산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는 약 300억원 규모의 국내 에타너셉트 성분 시장을 본격 공략할 방침이다.
항체 바이오의약품은 면역세포 신호전달체계에 관여하는 단백질 항원을 표적으로 하는 항체를 안전하게 개량해 질병 개선 및 치료 효과를 발휘하는 의약품을 의미한다.
유셉트는 LG화학의 첫 항체 바이오의약품으로 △류마티스 관절염 △건선성 관절염 △축성 척추관절염 △건선 등의 적응증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았다.
LG화학은 유셉트의 경쟁력으로 △한국인 대상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확보한 신뢰성 △자가 주사(환자 스스로 주사)를 고려한 주사 편의성 향상을 꼽았다.
LG화학은 2014년부터 국내 약 30개 종합병원에서 185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했다. 한국 환자 대상의 대규모 임상으로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유효성·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다.
LG화학은 주사 편의성 향상에도 초점을 맞췄다.
환자가 직접 자가주사 하는 제품 특성상 손이 불편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이 더욱 편리하게 투여할 수 있도록 오토인젝터(autoinjector) 타입으로 주사기를 디자인했다.
또한 LG화학은 유셉트에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더욱 가는 주사바늘을 적용해 주사 시 통증 감소효과를 대폭 개선하고자 했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한국인 대상 대규모 안전성 결과 확보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갈 것"이라며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과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