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VIP 마케팅으로 불황 극복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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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VIP 마케팅으로 불황 극복 안간힘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3월 19일 0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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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 낮추고 혜택 늘린다…2030 모객 효과는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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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백화점의 오프라인 성장세가 침체된 것과 반대로 연간 구매액이 수백 만원에서 수천 만원에 달하는 VIP 고객들의 매출은 고공 비행하고 있다. 이에 백화점들은 '알짜' 고객인 VIP를 확보하기 위해 승격 문턱을 낮추고 각종 혜택을 부여하는 등 치열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이 운영하는 갤러리아백화점의 지난해 구매금액 상위 10%인 고객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했다. 연간 2000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의 지난해 매출 신장률은 12%로 전년(5.5%)보다 높아졌다.

이에 따라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달 선정 등급을 확대하고 혜택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새로운 VIP 프로그램을 내놨다. VIP 마케팅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갤러리아는 지난해 3월부터 태스크포스팀(TFT)을 운영해왔다

새로운 VIP 프로그램은 등급을 6개로 재편했다. 연간 구매실적이 500만원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제이드' 등급이 신설된 게 핵심이다.

최상위 0.1% 고객인 'PSR블랙'에게는 값비싼 보석이나 시계 등을 구매할 때 고객이 원하는 장소에서 물건을 고를 수 있는 '1대1 상품 컨설팅 서비스'가 제공된다.

롯데백화점도 VIP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VIP 고객 매출비중은 2015년 22%, 2016년 22.8%, 지난해 23%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VIP 제도인 'MVG'(Most Valuable Guest) 등급은 4개로 구성됐다.

연간 구매금액이 1500만원, 3500만원, 6000만원, 1억원 이상이면 각각 에이스, 크라운, 프레스티지, 레니스 등급이 부여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최상위 등급인 레니스를 새롭게 추가했다. 이와 함께 구매금액이 400만~600만원인 고객에게는 'el-VIP' 등급을 부여하며 문턱을 낮췄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해 기존 5단계였던 VIP 등급을 6단계로 늘렸다. 연간 구매실적이 400만원을 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 '레드' 등급을 신설한 것.

레드 등급은 전년도 구매 실적이 아닌 3개월 단위 실적으로도 부여 받을 수 있다. 정상 상품을 상시 5% 할인해주고 지정 점포에 한해 무료주차도 가능하다.

신세계의 VIP 고객 매출 비중은 전체의 40% 수준으로 높다. 작년에는 VIP 관련 매출이 전년대비 약 27% 성장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현대백화점카드' 결제금액을 기준으로 'TCP'(Top Class Program)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현대백화점카드로 1000원을 구매하면 현대백화점 포인트 1점이 적립된다

포인트에 따라 △골드 △플래티늄 △클럽쟈스민 △쟈스민 블루 △쟈스민 블랙 등 5개 등급이 부여된다.

업계 관계자는 "VIP 등급을 부여 받으면 별도 혜택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대접받는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승급 문턱을 낮춤으로써 구매력이 높은 40~50대 외에 잠재적인 '큰 손'인 20~30대까지 확대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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