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훈의 밑줄긋기] 카카오모빌리티, 업계 의견에 귀 기울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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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훈의 밑줄긋기] 카카오모빌리티, 업계 의견에 귀 기울여야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3월 19일 0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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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카카오의 이동사업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가 최근 발표한 신규 유료택시사업이 사업 취지와는 별개로 논란이 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3일 개최한 간담회에서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사이 우선호출·즉시배차 서비스와 택시기사 포인트 제도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오는 2분기 중 카풀제도도 도입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들에 대한 카카오모빌리티의 취지는 궁극적으로 택시기사의 승객 구분없는 운행에 대한 동기부여로 풀이된다. 하지만 '기사 대 승객'이나 '택시업계 대 카풀업계' 갈등구조가 형성될 것으로 우려된다.

곧 출시되는 우선호출과 즉시배차, 택시기사 포인트 제도의 경우 택시업계와 승객 양측 간 갈등의 빌미가 될 수 있다.

기사 회원들은 카카오택시 앱을 통해 승객의 행선지를 미리 확인하고 배차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비교적 더 먼 거리를 이동하는 콜을 선택해 수익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기사가 승객보다 '협상 우위'에 있다. 그동안 카카오택시 승객 회원은 콜비를 부담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존 유료콜 승객을 받을 때보다 이익이 줄어드는 기사 회원들이 '더 많은 이익을 줄' 고객을 선택할 소지가 있었다. 

카카오는 이처럼 단거리 승객이 택시를 잘 잡지 못했던 현상을 신규 서비스로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호출과 즉시배차는 일정액의 수수료를 주면 보다 신속하게 택시를 잡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택시기사 포인트제도는 다양한 고객의 콜을 많이 받을수록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제도다. 

하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택시기사의 '승객 선택권'은 변함없다. 수수료보다 거리가 먼 고객을 잡는 게 어차피 더 이익인 건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오히려 승객 부담만 더 늘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카풀 제도도 현재 택시업계와 카풀업계 양 측 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갈등의 여지는 충분하다.

카카오의 공식적인 목표는 출퇴근 시, 야간 등 택시 수요가 몰리는 시간대에 부족한 택시 공급량을 카풀 서비스로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당초 카풀 제도로 일종의 '메기 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메기 효과는 막강한 경쟁자의 존재가 다른 경쟁자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의미한다. 이 케이스에 적용하면 택시기사들이 카풀과의 경쟁을 통해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기존에는 손익을 따져 받지 않았던 승객들도 탑승시키는 등의 노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양 업계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수렴하는 절차를 밟을 필요가 있다. 또 서비스가 출시된 후에도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철저히 사후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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