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해외매각 둘러싸고 노사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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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해외매각 둘러싸고 노사갈등 격화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3월 14일 15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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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정부 "해외매각 불가피"…'매각반대' 노조 14~15일 총파업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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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금호타이어 해외매각을 둘러싸고 노사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14일 금호타이어 노조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광주, 곡성, 평택공장 노조원들은 이날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은 15일 오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총파업은 정부와 채권단이 해외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진행됐다. 노조는 현재 정부와 채권단에 해외매각 철회와 체불임금 해결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 2일 더블스타와 주당 5000원, 총액 6463억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후 노조는 해외매각 철회를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채권단 발표 이후 3일과 9일 광주·곡성공장에서 부분파업을 진행한데 이어 이번엔 총파업에 돌입했다. 또 노조 간부 2명은 광주 광산구 영광통사거리 송전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채권단은 여전히 해외매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앞서 지난 13일 국회에서 민주평화당이 개최한 간담회에 참석해 "현재상황에서는 해외매각이 불가피하다는데 공감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인수의사를 밝힌 국내기업이 없고 유동성 위기가 심각한 상황에서 지역경제와 고용보장을 고려할 때 청산보다는 그래도 해외매각이 현실적인 해결책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12일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도 고공농성에 나선 노조 간부를 만나 해외매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김 회장은 이날 만남에서 자력으로 정상화가 불가능한 현 경영상황을 설명하고 현재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중국 더블스타의 구체적인 조건과 투자계획을 전달했다. 

김 회장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더블스타에 △독립경영 △고용보장 △노동조합 및 단체협약 승계 △국내공장 투자 등의 요구사항을 전달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해외매각을 추진하며 이달 말까지 '외자유치동의서'를 포함한 자구안이 제출되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로 가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기존 자구안보다 가혹한 수준의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뒤따를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정관리 신청이 거부되면 청산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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