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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THE K9’, K시리즈 리빌딩 화룡점정?

"가격 경쟁력이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기사 출고: 2018년 03월 14일 오전 8시 4분

▲ 기아자동차가 지난 칠일 외장 랜더링 이미지를 공개하며 THE K9 출시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 기아자동차가 공개한 THE K9  외장 랜더링 이미지

[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지난해 스토닉·니로·스포티지·쏘렌토·모하비에 이르는 SUV 풀 라인업을 완성해 SUV 명가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고히 한 기아자동차(대표 박한우)가 올해는 세단 라인업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최근 ‘K시리즈’ 리빌딩의 마지막 퍼즐로 지목되는 ‘THE K9’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 K시리즈 리빌딩, 지금까지는 성공적

현재까지 기아차의 세단 라인업 강화 전략은 상승일로를 걷고 있다. 특히 지난해 부진했던 것과 비교하면 온도차는 극명하다.

지난해 기아차 세단 판매량은 총 21만3588대로 전년(23만9215대) 대비 판매량이 10% 넘게 줄었다. 판매량이 전년 대비 40% 이상 감소한 K9을 비롯해 30% 가량 줄어든 K3와 20% 이상 감소한 K5 등 출시된 지 오래된 차종이 이 같은 판매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에 기아차는 일찌감치 K시리즈 강화를 올해 목표로 제시하고 연초부터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올해 1월 중형세단 ‘더 뉴 K5’를 출시한데 이어 2월에는 준중형 세단 ‘올 뉴 K3’를 시장에 선보였다. 두 차종 모두 출시 전후로 큰 화제를 모으며 전년 대비 큰 폭의 판매량 증진을 이뤄냈다. 

기아차 자체집계결과에 따르면 1월말 출시된 더 뉴 K5는 지난달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384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2월말 출시된 올 뉴 K3 또한 사전계약 6000대를 달성하며 순항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국내 판매가 시작된 신형 K3 등 신차들이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며 “앞으로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전략차종들이 본격 투입되면 판매 반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올해 기아차 내수시장 반등, 관건은 ‘고급세단 시장 공략’ 

하지만 아직까지 안심하기는 이르다. 기아차의 올해 내수전략에서 THE K9이 갖는 무게감이 다른 형제 차종보다 훨씬 막중하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최근 상반기 중 출시를 예정했던 신형 K9(THE K9) 출시시기를 다음 달 초중순으로 확정했다. 지난 7일 외장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하며 고객들에게도 출시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최근 기세를 이어가 신차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전략이 성공을 거둘지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K3, K5가 위치한 중형 세단 이하 차급은 지난해부터 SUV에 일정 부분 시장을 내주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눈에 띄는 경쟁모델도 거의 없다. 이와 달리 THE K9이 위치한 준대형 세단 이상 차급은 여전히 높은 수요를 유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쟁차종도 막강하다.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신형 K3와 K5가 앞으로 계속 선전한다고 해도 신형 K9이 부진할 경우 세단 라인업 강화에 성공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미다. 

일단 중형 세단 이하 차급과 준대형 세단 이상 차급의 판매량부터 크게 차이난다. 단적인 예로 각각 중형세단과 준대형세단을 대표하는 쏘나타와 그랜저의 판매량 격차를 들 수 있다. 

지난해 8만2703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쏘나타의 올해 2월까지 판매량은 1만599대다. 그랜저에 1위 자리를 내준 지난해보다도 저조한 실적이다. 반면 그랜저는 지난해 13만2080대로 단일 차종 역대 판매량 신기록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2월까지 판매량도 1만8585대를 기록하며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경쟁차종으로 분류되는 수입차 고급세단의 최근 가파른 상승세도 부담스럽다. e클래스로 대변되는 메르세데스-벤츠와 5시리즈를 앞세운 BMW 등 고급 세단을 주력모델로 내세운 수입차 브랜드들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판매량을 늘려 어느새 내수시장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기아차 관계자 또한 이를 의식한 듯 “THE K9의 경쟁모델은 특히 프리미엄급 수입세단이 될 것”이라며 “THE K9은 올해 내수시장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해줘야 하는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 기아차에겐 늘 어려웠던 고급세단 시장, 그래도 신차인데…

기아차에게 고급세단 시장은 ‘아픈 손가락’이다. 최상위 모델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1세대 K9은 출시 초부터 시장의 냉대를 받았고 해를 거듭할수록 판매량이 떨어졌다. 

2012년 5월 출시된 K9은 출시 첫 달 1460대, 6월 1698대, 7월 1040대를 기록한 것을 마지막으로 월별 판매량이 1000대 아래로 추락했다. 첫 해 판매량도 7504대에 그쳤다. 이후 2013년 5071대, 2014년 4359대, 2015년 4152대, 2016년 2454대, 2017년 1607대로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경쟁차종이 대부분 순항하는 동안 얻은 성적표라 더 뼈아프다.

하지만 6년 만의 완전변경을 예고한 ‘THE K9’의 지금까지 공개된 스펙과 가격대를 보면 우려도 분명 존재하지만 가능성도 엿보인다. 특히 디자인 등 상품성은 개선점이 분명하다. 

THE K9의 디자인 콘셉트는 ‘응축된 고급감과 품격의 무게(Gravity of Prestige)’다. 최근 고급세단의 주요 트렌드인 ‘대형화’와 ‘세련미’를 정확하게 겨냥했다. 한층 커진 차체크기와 풍부한 볼륨감으로 웅장한 이미지를 구현하는 한편 섬세한 디자인 요소를 가미해 고급세단으로서의 품격을 갖췄다. 

또 탑재될 첨단 안전·편의사양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선 동급 최초로 ‘차로유지보조(LFA) 기능’을 선보인다. 또 후측방 사각지대와 감지·경보시스템에 한 단계 진일보한 후측방모니터(BVM)도 새롭게 적용된다. 이밖에 다양한 첨단 지능형 주행신기술이 대거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랜저를 위시한 준대형세단의 고급화 추세와 각종 프로모션과 금융 프로그램을 통해 적극적인 마케팅 공세에 나서고 있는 수입 고급세단과의 가격경쟁에 나서야 한다는 점은 큰 리스크다. 일각선 벌써부터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급세단의 진입장벽이 갈수록 낮아지는 현 추세에서 얼마만큼의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느냐가 THE K9의 성공을 좌우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며 “이미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K시리즈와의 시너지 효과와 출시 초기 마케팅 전략 또한 주목할 만한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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