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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응의 펜촉] 구체적인 자구안 없는 GM, 아직 믿을 수 없다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기사 출고: 2018년 02월 26일 오전 8시 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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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부와 국회에 ‘한국지엠 경영정상화’와 ‘군산지역 고용안정’이라는 난제를 던져준 GM의 배리 앵글 총괄 부사장 겸 해외부문 사장이 22일 한국을 떠났다. 

19일 방한한 앵글 사장은 3박4일이라는 촉박한 일정에도 여야 원내대표와의 회동을 시작으로 정부 관계자들과의 면담을 이어가며 “한국에 남아 경영정상화에 나서겠다”는 본사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하지만 명확한 건 그 뿐이다. 앵글 사장과 만난 정부와 국회 관계자 중 어느 누구도 한국지엠에 대한 GM의 구체적인 요구사항이나 경영정상화 방안을 전달받지 못했다. 

앵글 사장은 한국을 떠났지만 구체적인 투자액수나 향후 한국지엠 경영정상화를 위한 GM의 자구노력, 그간 불투명했던 경영문제 개선안, 고용안정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 등 성의 있는 답변이 요구되는 사안들에 대해서는 해석의 여지가 다분한 두루뭉술한 발언들만 남겼다. 

정부의 협조와 지원이 있으면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에 2종의 신차를 배치하겠다는 게 그나마 진전된 내용이다. 신규 투자금액과 방식, 향후 고용보장 등에 대해서는 각종 오해와 추측, 억측과 루머만 나돌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의구심은 남는다. 그간의 GM이 보여준 글로벌 경영정책 기조를 감안하면 한국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기에는 아직 이르다. 정부 지원을 받아놓고도 추가 지원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철수를 강행한 호주에서의 전례도 있다. 

화려한 GM의 전적을 잘 알고 있는 관련 업계에서는 앵글 사장이 방한 일정 동안 한 애매한 발언들을 지켜보며 ‘철수를 위한 명분 쌓기’에 나섰다는 식의 의심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남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고 쳐도 적어도 우리 정부로부터 더 많은 지원을 얻기 위해 ‘간을 보는’ 태도였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얼마가 됐든 지원이 결정될 경우 우리 국민들의 혈세가 투입될 수밖에 없다. 여론과 표심에 민감한 정부와 국회를 겨냥한 GM의 강도 높은 압박에 흔들려 섣부른 지원을 약속해선 안 되는 이유다. 특히 정치권의 어설픈 개입은 득보단 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행히 정부는 △한국지엠 정상화를 위한 대주주로서 책임 있는 역할 △구조조정 원칙에 따른 주주·채권자·노동조합을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의 고통분담 △당장 어려움을 넘기는 응급처치가 아닌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영정상화 방안 마련 등 명확한 세 가지 기준점을 제시하며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는 스탠스를 유지했다. 

이제 GM이 답할 때다. 무엇보다 구체적인 한국지엠 경영정상화 방안 제시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못하겠다면 지금이라도 철수를 공식화하면 된다. 그럴 경우 파문은 있겠지만 적어도 더 이상의 혼란과 사태악화는 없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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