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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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2월 19일 0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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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예 기종 보유한 장거리 네트워크 항공사로 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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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1988년 2월 17일 창립해 우리나라에 복수민항시대를 연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17일 30주년을 맞았다. 창립당시 자본금 50억원, 운항승무원 58명, 캐빈승무원 104명, 항공정비사 105명에 불과했던 아시아나항공은 창립 30주년인 올해 1월 기준 보유항공기 82대, 운항노선 국제선 23개국 64개 도시 78개 노선, 국내선 10개 도시 11개 노선, 화물 11개국 25개 도시 22개 노선에 이르는 대형항공사로 성장했다. 

어느덧 직원수는 1만명을 넘었고 매출액은 6조원에 이른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기준 전 세계 항공사 순위에서 여객수송량 37위, 화물수송량 19위를 달성하는 등 30년간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가기 위한 1차 도약의 시기를 성공적으로 보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미래 30년을 대비하고자 최신예 기종을 보유한 장거리 네트워크 항공사로의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외항사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LCC와의 경쟁 심화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돼 2016년부터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에 돌입한지 3년째지만 2016, 2017년 모두 흑자를 달성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는 성과도 거뒀다. 

Q. 창립 30주년을 맞이하는 소회는 어떤가요.

==아시아나항공은 1988년 복수민항시대를 개막하면서 한 세대를 지내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988년 아시아나 설립 시점에 말단사원으로 입사해서 지난 30년간 아시아나의 성장과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같이 경험하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창립 30주년에 대해 남다른 감회를 금할 수 없습니다. 

Q.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30년간 걸어온 길을 평가해주시죠.

==전 세계적으로 보더라도 2개 이상의 대형항공사(FSC)가 경쟁하는 국가는 별로 없습니다. 복수의 대형항공사가 공존·경쟁하면서 성장해온 과정 자체가 굉장히 이례적입니다. 아시아나 출범 당시 거대한 공룡과 같은 경쟁자와의 경쟁구도 속에서 우리가 어떤 가치를 우리 고객들에게 새롭게 제공하면서 생존할 수 있겠는지에 대해서 깊이 고민했습니다. 그동안 독점적인 상황 속에서 또 당시 서비스산업이 아직 충분히 성숙하지 못한 시점에서 우리가 서비스 영역에서 새롭고 가치 있는 도전을 하는 것이 경쟁 속에서 생존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하면서 세련되고 참신한 서비스를 기치로 걸고 노력해왔습니다. 그런 노력들이 나름대로 결실을 맺게 되면서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경쟁자인 대한항공의 서비스도 같이 성장 발전하는 선순환의 과정을 밟아왔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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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려운 시기도 있었는데요.

글로벌 항공업계가 급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지난 30년간 아시아나항공은 어렵사리 생존해왔고 또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기업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해왔습니다. 2010년대부터 LCC의 도전과 각종 악재로 인해 2012~2014년 계속 적자를 보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경영정상화에 돌입해 2015년부터는 다시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016년도 이후에는 턴어라운드를 이뤄냈다고 보고 있습니다. 

3년 간에 걸친 경영정상화를 통해 사업구조도 많이 바꿨습니다. 외부에서는 조용한 변화였다고 느꼈을지 모르겠지만 내부적으로는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조직 슬림화를 과감하게 추진해 국내 지점의 3분의 1이상 줄이면서 통폐합했고 에어서울을 출범시키면서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는 지속가능한 운영이 어려운 노선을 이관했습니다. 장기적으로도 회생이 불가능한 노선은 과감히 운항을 중단했습니다. 일련의 작업을 통해 앞서 말씀드린 아시아 지역의 판매비중이 높다는 우리의 경영환경을 극복하고자 새로운 비전을 고민했습니다. 이에 아시아지역 네트워크는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고 향후 장거리 네트워크에 집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Q. 장거리 네트워크 항공사로 변모하겠다는 향후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겠습니까.

아시아나항공은 장거리 기재를 도입하면서 수익성을 갖춘 장거리 네트워크 항공사로의 전환을 시작했습니다. 2014년부터 A380을 매년 2대씩 6대 도입했고 지난해부터는 앞으로 장거리 주력기가 될 최신예기종 A350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작년 4대, 올해 4월과 7월 각 1대씩 2대 등 순차적으로 계속 도입해 30대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장거리 노선 기재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19개 장거리 기재로 12개 장거리 노선을 운영하고 있지만 경쟁사인 대한항공은 30개가 넘는 노선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12개는 대한항공과 경쟁하고 나머지는 단독 운항하거나 일부 외국 항공사와 제한적으로 경쟁하는 구도입니다. 

앞으로 아시아나항공은 장거리 노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단독 노선을 늘릴 계획입니다. 5년 후인 2022년에는 총 32대의 장거리 여객기를 확보해 19개의 장거리 노선을 운영함으로써 장거리 노선 공급을 전체 좌석 공급량의 60%까지 확대할 방침입니다.

이를 통해 대한항공이 단독으로 운항하는 장거리 노선에서도 공격적으로 복수민항 구도를 새롭게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이런 노력을 통해 고객에게 더 많은 선택의 기회와 편익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Q. 신규노선도 늘릴 계획이시죠.

==올해 5월 이탈리아 베네치아, 8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취항을 통해 유럽노선을 확장하고 증가하는 장거리 수요를 흡수해 수익성 강화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특히 베네치아는 아시아나항공의 단독노선일 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 베네치아를 잇는 유일한 직항 노선이 될 것입니다. 향후에도 장거리 노선을 지속 확대해 성장세를 보이는 장거리 여행객 수요를 흡수해 수익성 개선을 도모할 방침입니다.

Q. 장거리 노선에서 대한항공과 복수민항체제를 선언하셨는데 아직 시선이 국내 항공사와의 경쟁에 머물러 있다고 볼 수도 있는 발언이기도 합니다. 외항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공세에 대응하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방안이 있나요.

==세계 항공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수익성 중심의 장거리 노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의 핵심입니다. 또 세계 최대 항공사 동맹체 스타얼라이언스와의 협력 강화로 세계 유수의 항공사와 노선 네트워크, 대 고객 서비스와 마일리지 프로그램도 공유할 예정입니다. 또 여행 정보 제공하는 '챗봇' 서비스, 고객 위치기반 자동안내 서비스 '비콘', '여권 스케너' 등  4차 산업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고객 편의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Q. 서비스 강화를 타 항공사와의 비교우위로 꼽았습니다. 최근 서비스를 다소 줄이기도 했는데 앞으로의 서비스 강화 계획이 있나요.

==장거리 네트워크 항공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장거리 노선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프리미엄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합니다. 이에 프리미엄 서비스를 높이기 위해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을 모두 업그레이드하는 등 고객이 기대하는 부분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또 최근 서비스세계 평가 기관에서 계속해서 아시아나항공의 서비스를 우수하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2시간 거리의 단거리 노선만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 서비스를 컴팩트하게 바꾼 것으로 서비스를 줄였다기 보다 운항노선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의도로 보는 게 맞습니다. 앞으로도 서비스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Q. 올해는 창립 3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입니다. 올해 각오를 말씀해주시죠.

==반드시 경영정상화 작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겠습니다. 또 2016년 이후 구축한 턴어라운드 기조로 앞으로도 장거리 네트워크 항공사로서의 변화와 수익성 강화를 견고하게 끌고 나가겠습니다. 

◆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1988년 아시아나항공 창립과 함께 입사해 광저우지점 지점장, 중국팀장, 인사팀장, 인사노무부문 이사, HR부문 상무, 여객영업부문 상무를 역임했다. 2008년 3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에어부산 대표이사를 맡았다. 2014년 1월부터 대표이사 사장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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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시아나 2018-02-19 08:35:28
언제 LCC로 바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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